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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막 탈의하는 여자선수들이 충격? 더한 것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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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Z 댓글 0건 조회 27회 작성일 24-11-21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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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내가 속한 여성 풋살팀은 한 아마추어 풋살 대회에 참여했다. 경기 고양시에서 열린 이 경기는 고양종합운동장을 통째로 빌려 진행됐다. 우리 팀은 매번 인조 잔디에서 경기를 치르다가 생애 처음으로 천연 잔디를 밟는 영광을 누렸고, 나 역시 여러 생각이 스쳤다. 프로 축구선수들은 이런 곳에서 경기를 뛰는구나. 걸을 때마다 잔디 향이 올라오니 기분이 남다르네. 이런 곳에서 경기를 하면 백방으로 뛰어도 발바닥도 덜 아프고, 반바지 입고 태클을 세게 해도 다리 화상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다.

그 순간 한 장면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지난 9월 인천남동아시아드에서 열린 디벨론 WK리그 인천현대제철과 서울시청의 경기. 전반 20여 분쯤 인천의 코너킥을 막아낸 서울시청 11번 박희영 선수가 운동장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스프린트를 감행해 상대편 골대에 슛을 때려 넣는 장면. 그 멋진 순간이 오버랩된 이유는 운동장에 깔린 잔디 상태 때문이었다. 저 언뜻언뜻 보이는 갈색 흙은 뭐지? 설마 잔디가 다 벗겨진 건가? 아무리 그래도 프로 리그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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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이 뛰고 있는 그 운동장은 잔디 구장이라 하기엔 무리가 있었다. 언뜻 보아도 흙 반, 잔디 반이었으니까. 오죽하면 SNS 댓글에 골 장면보다 잔디 이야기가 더 많을까. "와, 잔디야 풀밭이야?", "이럴 거면 차라리 인조 잔디를 써라."

수원FC위민 팬인 한 친구는 내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창녕WFC가 꼴찌하는 이유가 있어요. 그 팀 주경기장 잔디를 보면... 정말 말이 안 돼." 말이 안 되는 열악한 곳에서 어떻게든 말이 되는 무언가를 만들기 위해 죽어라 뛰어야 하는 선수들의 마음은 어떨까. 감히 상상이 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다른 여자 축구팀 상황은 어떨까. 처음 여자 축구팀 경기를 보러 가던 날이 생생하다. 서울시청의 경기를 보러 상암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향한 날, 나는 평소 남자 프로축구팀인 FC서울의 경기를 구경가는 것처럼 월드컵경기장 중앙으로 걸어 들어갔다. 그날 경기장은 1시간 뒤 경기가 진행된다고 볼 수 없을 정도로 한산했다. 길을 잘못 들었나? 당황한 나는 만나기로 한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거기 아니야. 보조경기장으로 와."

오다가다 보조경기장을 본 적이 있다. 유소년 축구팀 아이들이 뛰던 곳. 여자 축구는 여기서 뛰는구나. 서둘러 달려간 그곳의 출입구에는 어떤 안내원도, 물품을 검사하는 안전요원도 없었다. 메인 경기장에서는 선수들이 손톱만 하게 보이는 3층에 입장할 때도 "음료 뚜껑을 따서 들어가라"고 안내하며 안전에 힘쓰는데, 선수들이 눈앞에 왔다 갔다 할 정도로 가까운 이곳에는 그 어떤 조치도 없다니. 강아지와 산책하다가도 쓱 들어갔다 나올 수 있는 그 경기장에 들어간 나는 듬성듬성 앉아 있는 여자 축구 팬들 사이에 자리를 잡았다.

축구는 90분 진행되지만 90분 안에 끝나지 않는다. 풋살과 달리 중간에 흐름이 끊겨도 시간을 멈추지 않기 때문이다. 대신에 지체된 만큼 추가 시간이 주어진다.

이날도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추가 시간이 주어졌다. 그러나 경기를 지켜보는 우리는 그 시간이 언제 끝날지 알 수 없었다. 전광판에 몇 분이 남았는지 표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심판이 손을 올리며 휘슬을 불 때야 비로소 "끝났구나" 알 수 있었다. 같은 "서울"의 마크를 달고 있어도, 경기장 크기만큼이나 비교되는 대접을 받을 수도 있는 거구나. 내가 아무리 전 세계에서 제일가는 선수가 된다 해도, 한국에서라면 여성인 나는 현실의 이런저런 이유로 보조경기장에서 뛰어야 하는 거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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