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스틸러스의 극장골 확률 33.3%... 박진감 더했다 > 스포츠이슈

인생도 그렇지만 축구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달려나가면 놀라운 결과를 만들어낸다. 포항 스틸러스 미드필더 김종우가 극장 결승골을 터뜨리고는 그대로 드러누워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포항이 왜 1위에 올라섰는가를 또 한 번 입증한 명장면이었다. 

박태하 감독이 이끌고 있는 포항 스틸러스가 4일(토) 오후 4시 30분 포항 스틸야드에서 벌어진 2024 K리그1 전북 현대와의 11라운드 홈 게임에서 후반 교체 멤버 김종우가 터뜨린 추가 시간 극장 결승골로 1-0으로 이겼다.

포항 김종우, 추가시간 4분 16초 결승골

K리그1 최다 실점(강원FC 10게임 19실점, 전북 10게임 18실점) 팀의 고민은 여전했다. 물론 축구장의 해법은 대체로 공격으로 풀어나가지만 이 게임 어웨이 팀 전북 현대의 경우는 수비 집중력 측면에서 그 문제점이 여전했다.

상대 팀이 K리그1 선두를 달리는 포항 스틸러스였기에 그 차이는 커 보이지 않았을 뿐이지 실질적 격차(1위 포항 승점 24, 8위 전북 승점 10)는 크게 벌어진 셈이다.

게임 시작 후 18분만에 송민규의 재치 있는 스루패스를 받은 이영재가 날카로운 왼발 유효슛으로 전북 현대의 자존심을 보여주었다. 41분에는 주장 김진수의 왼쪽 측면 프리킥 세트 피스 기회를 살려 구자룡의 오른발 골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직전에 티아고의 오프 사이드 판정이 나오는 바람에 전북의 골은 여전히 0이었다.

포항 스틸러스는 승점이 절실한 전북 현대를 상대로 완벽한 골 기회를 상대적으로 많이 만들어내지 못했지만 게임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포기하지 않는 집중력으로 끝내 귀중한 승점 3점을 따냈다. 

후반 추가시간 4분 16초 믿기 힘든 일이 일어났다. 오베르단의 오른발 대각선 슛을 전북 현대 골키퍼 정민기가 쳐냈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달려든 김종우가 오른발 밀어넣기로 끝낸 것이다.

포항 스틸러스의 추가시간 극장 골은 지금까지 6골이나 나왔다. 팀 전체 18득점의 33.3%에 이르는 놀라운 숫자다. 3월 17일 광주FC와의 1-0 게임 정재희의 추가시간 3분 결승골부터 시작해서 3월 30일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어웨이 게임 정재희(90+2분), 백성동(90+6분)의 극장 골로 이어진 기운은 이번 5월 4일 90+4분 16초 김종우의 극장 결승골까지 무려 여섯 번 이어진 것이다.  

현대 축구는 상상 이상의 정보들이 선수들은 물론 팬들에 이르기까지 널리 공유되는 편이기 때문에 포기하지 않으면 그렇게 게임 흐름을 뒤집을 수 있다는 신념을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게임을 끝가지 포기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렇게 그 이유가 하나 더 분명하게 생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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