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 새 감독, 외국인 말고 한국인이 정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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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Z 댓글 0건 조회 1,859회 작성일 24-02-23 17:15본문
스포츠이슈 |
위기에 빠진 한국축구 대표팀을 재건할 새로운 리더가 누가 될지 축구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최근 정해성 신임 전력강화위원장을 임명하고 새로운 대표팀 감독 선임에 대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정해성 위원장은 여기서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임시 감독이 아닌 정식 감독을 선임할 것과 "국내파 감독"에 더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렇게 되면 한국축구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을 이끌었던 신태용 감독 이후 6년 만의 한국인 감독 체제로 회귀하게 된다. 또한 정 위원장은 새로운 대표팀 감독의 자질을 평가할 수 있는 8대 조건으로 ▲ 전술적 역량 ▲ 취약 포지션의 선수 육성 능력 ▲ 지도자로서의 검증된 성과 ▲ 풍부한 대회 경험을 갖춘 경력 ▲ 선수및 축구협회와의 소통 능력 ▲ 젊은 세대를 아우를 리더십 ▲ 최상의 코치진 구성 능력 ▲ 대표팀을 이끌고 성적을 낼 수 있는 능력 등을 기준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비록 정 위원장은 외국인 감독도 후보에서 완전히 배제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지만, 현실적으로 빈말에 그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전임 위르겐 클린스만이 저지른 각종 기행과 파행으로 인해 책임감 없는 외국인 감독에 대한 불신이 높아진 상태다. 여기에 협회가 클린스만과 코치진에게 지급해야할 위약금 문제가 남아있는 것도, 몸값이 비싼 새 외국인 감독을 영입하기 어려운 재정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일각에서 제기되던 임시 감독 대신 다음 A매치에서 바로 정식 감독을 영입하겠다는 협회의 방침을 감안할 때, 외국인 감독과 협상하거나 새로운 감독이 한국 선수단을 파악하기에는 어차피 시간이 촉박해보이는 게 사실이다.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국내파가 낫냐, 외국인이 낫냐"는 논쟁은 이제 더 이상 의미가 없다.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끈 거스 히딩크 감독(네덜란드)의 영향으로 한국 축구에는 한동안 "외국인 명장에 대한 판타지"가 존재했다. 하지만 울리 슈틸리케나 클린스만 같은 실패 사례를 통해 국내파보다 더 무능한 외국인 감독들도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이 증명됐다. 국내파 감독중에서도 허정무나 신태용처럼 대표팀에서 나름의 성과를 남긴 감독들도 존재했다. 진짜 문제는 지도자의 국적이 아니라, 감독으로서 개인의 자질, 그리고 감독이 자신의 축구철학을 소신껏 구현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지원의 여부다. 나란히 원정 16강을 달성한 파울루 벤투와 허정무 감독의 공통점은 장기간 대표팀을 이끌면서 자신의 선수단과 축구철학을 실현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적 여유가 주어졌다는 점이었다. 아시안컵 대참사와 선수단 내분 사태를 초래한 클린스만호의 실패는, 외국인 감독이라서 문제가 아니라 클린스만 개인의 자질 부족, 그리고 제대로 된 감독 검증 시스템이 무너진 축구협회 내부의 문제였다. 설사 히딩크급은 아닐지라도 월드컵 단골손님인 한국축구 대표팀 감독직에 관심을 가질만한, 유능하고 몸값도 합리적인 외국인 감독을 찾는 게 불가능한 일은 아닐 것이다. 성공한 감독이었던 히딩크나 벤투의 사례에서 보듯이 외국인 감독만의 국제적 경험과 위상, 인맥 네트워크 등도 중요한 메리트였다. 경솔하게 클린스만같은 인물을 데려오는 실책을 저질렀던 협회가 이번에는 여론에 쫓겨 정반대로 "외국인 감독을 후보군에서 배제한다"는 방침을 섣불리 정했다면, 이는 오히려 또다른 자충수가 될 수도 있는 대목이다. 국내파 감독을 선임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지만, 적어도 그에 걸맞는 명분과 절차가 뒷받침되어야만 한다. 국내파 감독들의 아킬레스건은 외국인 감독에 비하여 저평가를 당하는 선입견이 심하고, 여론과 외풍에 시달리기 쉽다는 것이다. 전체 내용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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