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선수 모두 냉정하지 못하면 아시안컵 우승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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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Z 댓글 0건 조회 2,072회 작성일 24-01-21 21:25본문
스포츠이슈 |
지지 않은 것이 다행인 게임이었다. 전반에 가운데 미드필더들의 패스 미스로 아찔한 순간을 여러 차례 겪었다. 후반 초반에는 필드 플레이어 대다수가 조급한 마음으로 뛰다보니 옆줄 방향으로 향하는 패스 몇 개가 이해할 수 없는 곳으로 굴러 나갔다. 김승규의 슬픈 부상으로 대신 들어간 조현우도 첫 골은 코너킥 크로스를 바로 앞에 나와서 쳐냈어야 했다. 감독이 꺼낸 플랜 B는 매끄럽지 못했고 선수들 대부분은 불덩이를 가슴에 품고 뛰는 듯 냉정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이대로라면 64년 만에 우승을 노리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끌고 있는 한국 남자축구대표팀이 우리 시각으로 20일(토) 오후 8시 30분 카타르 도하에 있는 알 투마마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23 AFC(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 E조 두 번째 게임에서 요르단과 2-2로 비겨 1위로 올라서지 못했다. 불덩이는 사막에 묻고 나서야 예상보다 일찍 터진 첫 골에 지나치게 흥분한 것처럼 보였다. 더 높은 곳에 오르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흥분한 마음이 독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뼈저리게 깨달은 게임이었다. 시작 후 4분도 안 되어 귀중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미드필더 황인범의 멋진 스루패스를 받은 주장 손흥민이 요르단 주장 에흐산 하다드의 걸기 반칙에 쓰러진 것이다. 살만 아흐마드 팔라히(카타르) 주심이 꽤 오랫동안 VAR 온 필드 리뷰 절차를 밟는 동안 허벅지 근육을 다친 황인범이 회복할 시간을 확보한 것도 다행이었고, 손흥민의 침착한 파넨카 페널티킥 골 순간도 시사하는 바가 컸다. 감독이나 선수들이 냉정함을 잘 유지할 수 있다면 준비한 만큼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가르쳐준 셈이다. 뜻하지 않은 부상을 당해 함께 뛸 수 없게 된 김승규를 위해 유니폼 세리머니까지 펼칠 정도로 우리 선수들은 건강한 의식을 공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후 게임 운영은 점점 흥분의 도가니로 걸어들어가는 것처럼 일부 선수들이 상대 선수들과 휩쓸려 냉정함을 유지하지 못했다. 요르단 에이스 알 타마리의 왼발을 막아야 한다는 것을 머리로는 알고 있었지만 김민재 말고는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21분에 알 타마리의 왼발 발리슛이 날아들 때 우리 수비수 둘이 바로 앞에 있었지만 그 타이밍에 따라가지 못했다. 조현우 골키퍼가 자기 왼쪽으로 날아올라 그 슛을 쳐냈지만 우리 선수들은 그 이후에도 알 타마리에게만 시선이 쏠리는 바람에 감당하기 힘든 화를 겪어야만 했다. 하루 전 일본이 이라크에게 발목을 잡힐 때 스즈키 자이온 골키퍼의 실수가 크게 부각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를 타산지석으로 삼지 못했다. 37분에 내준 동점골은 요르단의 왼쪽 코너킥 세트 피스에 의한 것이었는데 골문 바로 앞으로 코너킥 크로스가 휘어들 때까지 우리 골키퍼 조현우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자책골에 고개를 숙였다. 크로스 궤적이 골키퍼가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높거나 각도가 큰 것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골 라인에 발이 묶인 듯 그대로 얼어붙은 것이다. 골키퍼 입장에서 일본이 이라크에게 내준 두 번째 골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았던 것이다. 전체 내용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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