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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 이영재의 왼발, 벼랑 끝 수원 FC 살려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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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Z 댓글 0건 조회 2,660회 작성일 23-12-10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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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K리그 파이널 게임에 어울리는 극적인 결과가 나왔다. 연장전에만 4골이 터졌으니 6987명 현장 팬들은 입을 다물 수 없을 정도로 놀랐다. 4년 만에 K리그1으로 올라서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안간힘을 썼던 부산 아이파크는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지난 달 26일 K리그2 마지막 게임에서 충북 청주 FC 조르지에게 내준 극장 동점골이 끝내 부산 아이파크 발목을 잡은 셈이다.

김도균 감독이 이끌고 있는 수원 FC(K리그1 11위)가 9일 오후 2시 수원 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2023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부산 아이파크(K리그2 2위)와의 두 번째 게임에서 연장전 끝에 5-2로 대역전승을 거두고 K리그1 잔류 목표를 이뤘다.

85분 40초 이영재의 왼발 역전골, 연장전 끌어올리다

사흘 전 부산 아시아드에서 열린 승강 플레이오프 첫 게임에서 에이스 이승우가 경고 누적 퇴장을 당하고 1-2로 패하는 바람에 수원 FC는 그야말로 벼랑 끝에 몰렸다. 더구나 이번 두 번째 게임 15분 10초에 부산 아이파크 오른쪽 윙백 최준에게 먼저 골까지 내줬으니 K리그1 잔류 목표가 아득하게 멀어지는 것을 부인할 수 없었다.  

벼랑 끝에 내몰린 수원 FC의 대역전 드라마는 후반전 78분 이후에 시작됐다. 후반전 시작하면서 박철우 대신 들어온 로페즈가 곧바로 오른발 슛으로 동점골을 노렸지만 크로스바를 강하게 때리고 나왔고, 51분에도 윤빛가람의 슛이 오른쪽 기둥을 때리는 불운을 겪으며 이번에는 정말로 안 되는 줄 알았지만 김현의 오른발 끝에서 기적의 뒤집기가 시작됐다.

김주엽의 패스를 받은 김현이 크로스바 하단을 스치며 빨려들어가는 기막힌 오른발 골을 78분 42초에 넣은 것이다. 그리고 6분 58초만에 믿기 힘든 역전골까지 이어졌다. 이번에도 주인공은 주장 이영재였다. 과감하게 몰고 들어가다가 낮게 깔아 때린 왼발 대각선 슛이 구상민이 지키고 있는 부산 아이파크 골문 오른쪽 구석으로 들어간 것이다.

일주일 전 바로 그곳에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K리그1 파이널 B그룹 마지막 게임에서 기막힌 왼발 프리킥 동점골을 터뜨린 이영재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수원 FC이기에 이보다 극적인 순간은 없어 보였다.

이렇게 두 게임 합산 점수 3-3이 되어 연장전이 이어졌는데 후반 교체 멤버들이 연속골을 터뜨리며 역전 드라마의 진정한 마침표를 찍었다. 이광혁의 절묘한 왼발 감아차기 골(95분 1초), 정재용의 오른발 쐐기골(101분 46초), 로페즈의 오른발 끝내기 골(117분 10초)이 몰려나온 것이다. 

부산 아이파크도 교체 멤버 김정환의 헤더 골(114분 38초)이 나왔지만 그들의 뒷심은 거기까지 였다. 승점 1점 차이로 K리그2 우승을 놓친 것이 이렇게 큰 아쉬움으로 작용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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