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FC 시즌 첫 승 드라마, 이웅희의 기막힌 발리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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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Z 댓글 0건 조회 3,356회 작성일 23-04-28 12:24본문
스포츠이슈 |
후반전 추가 시간이 시작되자마자 수비수 이웅희가 공격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맨 앞으로 올라가 있었다는 것도 이례적인 일이지만 바로 그가 믿기 힘든 극장골 주인공이 될 줄은 정말 몰랐다. 웬만한 골잡이들도 해내기 힘든 가슴 트래핑에 이은 180도 회전 가위차기 골을 수비수 이웅희가 극장골로 꽂아넣었다. 수요일 저녁 관중석에 찾아온 3640명의 강원 FC 팬들에게 잊을 수 없는 시즌 첫 승 선물을 안겨준 것이다.
최용수 감독이 이끌고 있는 강원 FC가 26일(수) 오후 7시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에서 벌어진 2023 K리그1 FC 서울과의 홈 게임에서 3-2 펠레 스코어 극장승을 거두고 천신만고 끝에 시즌 첫 승리 감격을 누렸다. 양현준의 어시스트, 이웅희의 결승골 이 게임 시작 전까지 여덟 게임을 뛰며 4무 4패로 최하위 수원 블루윙즈(2무 7패)와 함께 아직 정규리그 승리 기록이 없는 팀이 강원 FC였다. 어웨이 팀 FC 서울이 3위까지 올라서 있는 강팀이기 때문에 이번에도 1승 꿈이 가물가물하게 보이는 것이 사실이었다. 그래서 강원 FC 선수들은 후반전을 생각할 것도 없이 더 똘똘 뭉쳐 뛰어다녔다. 그 각오가 드디어 빛나는 순간이 다가왔다. 강원 FC가 자랑하는 날개 공격수 양현준의 놀라운 역습 드리블이 왼쪽 옆줄을 따라 이어진 것이다. 한국 국가대표 에이스 손흥민의 장거리 질주를 그대로 흉내내듯 양현준도 70미터 가량을 빠르게 공을 몰고 들어간 것이다. FC 서울의 수비수들 셋이 그 앞을 가로막으려 했지만 양현준의 속도를 당해낼 수 없었다. 바로 그 사이로 양현준의 반 박자 빠른 어시스트 패스가 지나갔고 그를 믿고 따라 뛰어든 박상혁이 오른발 인사이드 슛을 정확하게 굴려 넣었다. 24분 1초에 이루어진 일이다. 전반전을 그렇게 1-0으로 끝낸 강원 FC는 후반전 시작하자마자 행운(?)의 추가골을 얻어냈다. 후반전 시작 후 19초만에 정승용의 왼발 대각선 슛이 굴러들어간 것이다. 슛 속도가 결코 빠르지 않았지만 FC 서울 골키퍼 백종범이 왼쪽으로 쓰러지며 잡아내려다가 겨드랑이 사이로 공을 흘린 것이다. 시즌 첫 멀티 득점을 올린 강원 FC의 기세는 춘천의 하늘을 찌를 듯했다. 하지만 FC 서울이 이대로 물러설 팀이 아니었다. 코너킥 세트 피스 기회 두 번을 제대로 살려내 기어코 따라붙은 것이다. 52분 15초에는 김주성의 왼발 패스를 받은 임상협이 골문을 등진 상태에서 감각적인 오른발 아웃사이드 점프 발리슛을 성공시켰고, 68분 35초에는 이한범이 발바닥으로 밀어준 공을 받아 이번에도 임상협이 절묘하게 공을 굴려넣었다. 강원 FC의 시즌 첫 승 꿈은 이렇게 거품처럼 날아가버리는 줄 알았다. 80분에는 FC 서울의 대역전골이 터지는 것처럼 보였다. 교체 선수 한승규부터 시작한 역습 드리블이 "윌리안-나상호-팔로세비치"까지 이어지며 강원 FC 골문을 시원하게 흔들 것 같았지만 팔로세비치의 약발이라고 할 수 있는 오른발에 잘못 맞은 공이 오른쪽으로 벗어났다. 이 위기를 겨우 모면한 강원 FC를 향해 축구의 신이 끝내 미소지었다. 후반전 추가 시간 3분이 표시되고 48초만에 기적의 펠레 스코어 결승골이 들어간 것이다. 왼쪽 측면에서 공을 몰고 들어가던 갈레고가 오른발로 찬 얼리 크로스가 상대 수비수 몸에 맞고 뜬 공을 수비수 이웅희가 가슴 트래핑으로 띄워놓더니 기막힌 오른발 터닝 가위차기를 성공시킨 것이다. 강원 FC 양현준의 장거리 역습 드리블과 어시스트 패스, FC 서울 임상협의 감각적인 아웃사이드 발리골만으로도 모자람이 없는 빅 게임 순간들이었지만 이웅희의 가위차기 극장골은 강원 FC 팬들에게 더욱 잊을 수 없는 순간을 선물했다. FC 서울이 이웅희의 과거 친정 팀(94게임 2도움 기록)이었기에 만감이 교차하는 순간이었다. 전체 내용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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