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을 다 이룬 메시, 월드컵 우승 한까지 풀었다 > 스포츠이슈

 
아르헨티나 축구 대표팀의 주장 리오넬 메시(파리 생제르망)가 드디어 축구 인생에 마지막 남았던 퍼즐 한 조각을 메우는 데 성공했다. 메시는 12월 19일(이하 한국 시각)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렸던 2022 FIFA 월드컵 결승전에서 팀의 3점 중 2점을 담당하는 등 맹활약하며 직접 팀의 우승을 이끌고 한을 풀었다.

아르헨티나의 통산 3번째 우승과 더불어 메시는 통산 2번째 골든 볼(최우수 선수 1위)을 수상했다. 또한 메시는 클럽 리그 우승(스페인 라 리가, 프랑스 리그 앙), UEFA 챔피언스 리그 우승에다 국가 대표 선수로는 올림픽 금메달과 코파 아메리카 우승 그리고 월드컵 우승까지 축구 선수로서 할 수 있는 우승을 모두 다 이뤘다.

이번 대회가 마지막 월드컵이라고 밝혔던 메시에게는 이번 월드컵이 우승에 도전 할 수 있었던 마지막 기회였던 것이다. 그동안 메시는 월드컵 경기 역대 최다 출전, 최다 시간, 최다 공격 포인트 등 오랫동안 뛰어야 이룰 수 있는 기록에서도 종전 기록들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몇 가지 요소에서 프랑스에 불리했던 아르헨티나
 
사실 준준결승부터 결승전까지 루사일 스타디움 같은 경기장에서 3경기를 연속으로 치르는 것을 제외하고 아르헨티나는 프랑스에 비해 약간 불리했다. 프랑스는 전체적으로 공격과 수비의 역할 구분이 확실했고, 수비수들의 경합 능력을 통하여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망) 등을 이용한 빠른 역습 작전이 뛰어났다.

또한 프랑스는 이전까지 월드컵 토너먼트 경기에서는 남아메리카 팀을 상대로 패했던 기록이 1958년 스웨덴 대회 뿐이었다. 당시 프랑스는 준결승전에서 해트트릭으로 맹활약했던 펠레를 앞세운 브라질에게 패했다(브라질 첫 우승). 그 이후 프랑스는 2018년 대회까지 남아메리카 팀을 상대로 토너먼트에서 패한 적이 없었다.

체력적으로도 아르헨티나가 상대적으로 더 지친 편이었다. 아르헨티나는 C조 첫 경기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방심했다가 역전패를 당했고, 이 때문에 하마터면 이번 월드컵 본선 전체를 망칠 뻔했다. 다행히 이후 2경기에서 멕시코와 폴란드를 꺾었으나 미리 2승을 확정하고 주축 선수들을 쉴 수 있었던 기회를 놓쳤다.

토너먼트에서도 아르헨티나는 험난한 과정을 거쳤다. 16강전에서 호주를 상대로 1점 차로 승리했으며, 8강전에서는 네덜란드와 승부차기까지 혈투를 펼쳤다. 준결승전에서 이미 2번의 연장전으로 지친 크로아티아를 꺾었으나 결승까지 쉬어 갈 상대가 없었다.

반면 프랑스는 D조에서 호주와 덴마크를 상대로 2승을 먼저 챙기면서 튀니지와의 3차전에서 승패를 의식하지 않고 대다수의 주축 선수들이 쉴 수 있었다. 토너먼트에서도 폴란드, 잉글랜드, 모로코 등을 상대하며 연장전 없이 정규 시간에만 경기를 끝내면서 아르헨티나에 비해 체력적으로 유리했다.

프랑스에 비하여 아르헨티나가 유리했던 점

이번 월드컵 본선에서는 경기를 같은 곳에서 연속으로 치른 팀이 많았다. 조별 리그에서만 해도 같은 곳에서 3경기를 모두 치른 팀이 대한민국(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을 포함하여 3팀이 있었고, 토너먼트에서도 대진표에 따라 3경기 연속 같은 곳에서 경기를 치르는 팀들이 더러 있었다.

여기서 A조 1위 네덜란드와 C조 1위 아르헨티나는 8강전부터 결승전까지 3경기 연속으로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경기를 치르는 행운을 얻었다. 그리고 8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아르헨티나가 준결승에 진출하게 되면서 이 최고의 행운을 아르헨티나가 가져가게 됐다.

대한민국만 봐도 같은 곳에서 연속으로 경기를 치를수록 점차 좋은 모습을 보였다. 우루과이를 상대했던 첫 경기에서는 득점을 하지 못했으나 가나를 상대했던 두 번째 경기에서는 비록 패했으나 2골을 넣었다. 그리고 포르투갈을 상대했던 세 번째 경기에서는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16강 진출까지 이뤄냈다.

아르헨티나 역시 루사일 스타디움에서의 첫 경기에서는 네덜란드와 연장전까지 비기며 승부차기까지 진행했다. 그러나 준결승전에서는 이미 2경기나 연장전을 치렀던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90분 만에 경기를 끝냈다. 그리고 숙소를 옮길 필요 없이 결승전까지 훈련 및 회복 시간에만 집중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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