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게이머 출신 곽기성 "불혹에 세계챔피언 안 될 것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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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능(才能)", 어떤 일을 하는 데 필요한 재주와 능력을 말한다. 사전적으로는 타고난 능력과 더불어 훈련 등으로 만들어낸 능력을 아울러 지칭하고 있으나 일반적으로는 "타고난 소질" 자체를 뜻할 때가 더 많다. 남들보다 특별히 뭔가를 더 하지 않았음에도(때로는 더 적게 함에도) 타고난 육체 혹은 비상한 머리나 감각 등으로 훨씬 나은 성취를 이루는 경우가 여기에 해당 된다. 한 발 더 나아가 모두를 놀래키는 경우에는 "천재"라는 단어가 따라붙기도 한다. 이렇듯 개인별로 천차만별인지라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영역 중 하나다. 더불어 한쪽에 특화된 경우가 대부분인지라 소위 "이것도 잘하고 저것도 잘하는" 경우는 드물다. 특히 예로부터 문(文)과 무(武)는 서로 다른 영역의 재능으로 나뉘어 발전해왔다. 주로 문은 머리를, 무는 몸 쓰기에 능한 것을 가리킨다. 때문에 양쪽에서 모두 탁월한 재능을 발휘하는 "문무겸장"의 경우는 찾아보기 매우 드물다. 그런 점에서 프로복싱 KBM 라이트헤비급 한국챔피언 "질럿" 곽기성(29‧수원태풍체육관)은 주변을 놀라게 하는 재능의 소유자라 불릴 만하다. 전직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로 MBC게임 히어로 출신이다. 2010년 프로게이머 생활을 시작했지만 크게 빛을 보지 못하고 은퇴의 길을 밟는다. 비록 성공하지는 못했으나 프로선수 생활을 한 것만으로도 보통의 재능은 아니었던 게 분명하다. 그 뒤 이런저런 일을 하며 확실한 길을 정하지 못하던 그가 마우스 대신 잡은 것은 놀랍게도 복싱 글러브였다. 게임이 문에 가까웠다면 복싱은 확실한 무의 영역이다. 처음 프로복서가 되겠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도 깜짝 놀랐다고 한다. 꼭 전직 때문만이 아니라 곽기성은 학창시절부터 둥글둥글한 성격에 싸움 등과는 거리가 먼 성향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어울리지 않는다는 게 주변의 반응이었다. 하지만 예전부터 하고 싶은 것에는 집요하게 파고드는 성격을 가졌던 곽기성은 자신의 의지를 믿고 링에 올랐다. 결과는 놀라웠다. 프로 데뷔한 지 불과 약 10개월 만에 한국챔피언 타이틀을 가져온 것이다. 1993년생으로 올해 한국 나이 30세라는 점을 감안하면 더더욱 믿기지 않는 결과라는 의견이 많다. 10대에 시작해서 서른 즈음에 은퇴하는 선수도 수두룩하다는 현실에서 "저게 가능해?"라는 말이 나올 만하다. "저는 항상 비슷했습니다. 다방면에 관심은 없지만 제가 좋아하는 것 만큼은 깊이 빠져들었던 것 같아요. 남들은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으나 이왕 시작한 것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1000만 달러 파이트머니를 받으며 뛰는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외국의 사례를 보면 불혹에도 챔피언이 된 경우가 있어요. 저라고 안 될 것은 없지 않나요?" 늦깎이 데뷔, 많은 나이의 핸디캡을 딛고 한국챔피언에 오른 후 세계챔피언 등극, 라스베이거스 입성이라는 원대한 꿈을 위해 달려가고 있는 도전자 곽기성을 만나 열정 스토리를 들어보았다. "학창시절에 싸움 좀 했냐고요? 그쪽이랑은 멀었습니다" ![]() - 최근 프로게이머 출신 복싱 한국챔피언으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얼핏보면 매치 자체가 안 돼요. "맞습니다. 실제로 그렇게 말씀하시는 분들이 주변에 많으세요. 아무래도 게임은 주로 앉아서 하는 활동이고 복싱은 육체를 극한까지 끌어올려서 겨루는 격투 스포츠잖아요. 저도 제 3자 입장에서 바라보았으면 신기하게 느껴질 수도 있었을 듯싶어요. 일반적으로 글, 그림, 디자인 등에 능한 사람은 몸을 쓰는 일에 익숙지 않고, 반대로 운동에 익숙한 사람들은 앉아서 뭔가를 하는 쪽에 약하잖아요. 하지만 구태여 따져보면 게임은 그 중간 정도에 속해있다고 생각해요. 앉아서 주로 하는 것은 맞지만 끊임없이 변화하는 상황 속에서 전략‧전술이 들어가고 또 그때그때 승패를 겨뤄야 하는지라 승부욕이 많이 들어가죠. 프로게이머들같은 경우 승부욕이 정말 엄청나요. 지면 화가 나서 잠도 못 자고 밥도 못 먹는 이들도 많아요. 끊임없이 마우스를 움직여야 되는지라 그래도 많이 움직이는 쪽에 속하고요.(웃음)" - 본래 복싱에 관심이 많았나요? 어린 시절 마니아 팬이었다던가… "아니요. 전혀 무관합니다. 복싱을 시작하기 전까지는 유명한 복싱선수가 누가 있는지도 몰랐어요. 프로게이머를 그만두고 쿠팡 배달, 물류센터 지게차 운전, 워킹 홀리데이 등 다양한 일을 했어요. 그러다가 살도 찌고 건강도 안 좋아져서 운동삼아 복싱체육관 문을 두드리게 된 거죠. 생각보다 적성에 맞았던 듯싶어요. 게임은 화면 속 유닛을 컨트롤해서 펼쳐나가는 것이잖아요. 반면 복싱은 내가 직접 유닛이 되어 승부를 본다는 점에서 또 다른 매력이 있더라고요." - 스타크래프트 유닛 "질럿"이 별명입니다.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로 활동할 때 프로토스가 주종족이었습니다. 프로토스 유닛인 질럿처럼 팔이 길고 과감하게 달려드는 스타일이나 스텝을 밟는 모습이 비슷하다고 해서 붙여진 별명같아요. 아무래도 제가 복싱 구력이 짧다보니 화려한 테크닉, 경기운영 이런 쪽에서는 약할 수밖에 없어요. 다소 무모하다 싶을 정도로 들이받듯이 들어갈 때도 많습니다. 하지만 더 큰 무대에서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지금같은 스타일로는 한계가 있겠죠. 국내에서는 다행히 통하고 있지만 세계 무대로 가면 얼마나 크고 힘센 선수들이 많아요. 전략적으로 치고 빠지고, 상대의 움직임을 파악해 유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형태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저희 체육관에 경험 많고 기량 좋은 동료들이 있어서 함께 훈련하고 스파링하면서 배우고 있습니다." 전체 내용보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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