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김남일, 성남 FC 분위기 반전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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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축구를 풍미한 레전드 스타에게도 "감독"의 무게는 버거웠다. 프로축구 성남 FC의 김남일 감독이 8월 24일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전격 사퇴했다. 김 감독은 구단을 통하여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정말 죄송하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남은 김 감독 체제에서 현재 K리그1 최하위인 12위(승점 18, 4승 6무 17패)에 그치며 다이렉트 강등위기에 몰려있다. 김 감독이 물러난 성남은 당분간 정경호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으로 팀을 이끌 예정이다. 김남일 감독은 설명이 필요없는 한국축구의 전설이다. 2002 한일월드컵 당시 주전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하며 상대 에이스들을 꽁꽁 묶는 빗장수비로 4강신화에 기여하며 "진공청소기"라는 별명을 얻었다. 국가대표 주장으로도 오랫동안 활약하며 월드컵 본선 3회, A매치 98경기 출전 기록을 세웠다. 클럽무대에서는 K리그 전남-수원-인천-전북, 네덜란드(엑셀시오르)와 러시아(톰 톰스크), 일본(비셀 고베, 교토) 등 해외무대도 다수 경험했다. 특유의 솔직하고 거침없는 카리스마와 상남자 이미지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은퇴후에는 중국 장쑤 쑤닝 코치를 시작으로 지도자 경력을 시작했고,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코치로 2018 러시아월드컵을 경험했으며 K리그 전남 드래곤즈를 거쳤다. 그리고 2019년 12월에는 성남FC의 지휘봉을 잡고 마침내 감독의 반열에 올랐다. 이루지 못한 "버터타카"의 꿈 ""빠따가 아니라 버터같은 축구를 하겠다." 김남일 감독이 성남 지휘봉을 잡고 첫 기자회견에서 밝혔던 포부다. 사실 김남일 감독은 현역 시절부터 쉽게 다가가기 어려운 강성 이미지가 뚜렷했다. 김 감독은 2017년 7월 당시 감독교체로 어수선한 분위기에 빠져있던 대표팀 코치직에 취임하면서 "선수들이 간절함이 부족하다. 마음 같아서는 빠따(방망이, 구타나 기합을 의미하는 은어)라도 치고 싶은데, 시대가 시대인 만큼, 그렇게 해서는 안 될 것 같다"라는 발언으로 구설에 오른 바 있다. 물론 문맥상 진짜 내용은 이제는 그래서는 안 된다는 의미에 가까웠고, 김 감독 본인도 "그땐 답답해서 한 소리였다"고 해명했지만, 오해의 여지가 있었던 경솔한 발언이었던 것은 사실이었다. 그리고 많은 팬들의 반응도 웬지 "김남일이라면 진짜로 빠따타카를 하고도 남을 것 같다"는 게 그의 대중적 이미지였다. 김 감독은 당시 발언에 대하여 후회와 반성의 속내를 내비치며, 라임이 비슷한 "버터"처럼 달콤하고 부드러운 리더십을 보여주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던 것. 실제로 김남일 감독은 성남에서 재임기간 내내 자신의 말을 지키려고 노력했다. 그라운드 위에서는 여전히 카리스마 넘치는 진중한 이미지가 돋보였지만, 함께했던 선수들이나 코치진, 프런트, 팬들 사이에서는 겉보기와 달리, 권위보다는 편안하고 친근한 소통을 강조하며 외강내유-겉바속촉의 버터 리더십으로 다가갔다는 평가다. 김 감독만의 스타성과 흡인력은 선수들을 성남으로 이끄는 데도 큰 영향을 미쳤다. 성남을 거쳐간, 나상호, 권경원, 권완규, 김민혁, 마상훈 등은 모두 김 감독이 직접 나서서 선수와 구단을 설득하고 영입이나 재계약을 주도한 선수들이다. 이적 조건을 저울질하다가 김 감독의 설득에 마음을 돌린 선수들도 있었다. 전체 내용보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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