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상대로 또... 한국 야구 사상 첫 기록 세운 마법의 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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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야구는 1977년 니카라과에서 열린 대륙간컵 대회와 1982년 서울에서 열린 세계야구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경험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당시 한국 야구가 세계에서 가장 강하다고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우선 그 두 대회는 모두 아마추어 야구의 독보적인 세계 최강팀으로 평가받는 쿠바가 참가하지 않은 대회였고, 아마추어 야구보다 한 단계 높은 프로야구 무대에서 뛰는 선수들이 출전할 수 없는 대회였기 때문이다. 전통적으로 프로야구에서는 미국 메이저리그(MLB)의 위상이 절대적인 가운데 상당한 격차를 두고 일본 프로야구리그(NPB)가 그 뒤를 잇는 것으로 평가되며, 한국 프로야구리그(KBO)는 또다시 상당한 격차를 가진 그다음의 단계로 인정되어왔다. 그런 상황은 지금도 크게 달라졌다고 보기는 어려운데, 리그의 역사와 자본의 규모, 소비 집단의 규모, 그리고 선수 충원구조의 규모 차이가 압도적이기 때문이다. 물론 그것은 리그의 수준이고, 국가를 단위로 순위를 매겨본다면 미국과 지리적으로나 문화적으로 가까워서 메이저리그의 선수 공급원 역할을 해온 카리브해 연안과 중남미 지역의 나라들이 한국보다 훨씬 강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한국 프로야구는 꾸준한 투자로 리그를 확대하고 개방적인 태도로 해외 야구와 소통하며 리그 간 수준의 격차를 줄여왔다. 그런 발전 과정을 가시적으로 대중에게 확인시킨 것은 2000년대 중반 이후에 거둔 국제대회 성과들이었다. 눈으로 확인한 한국 야구의 성장 한국야구대표팀은 야구가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1998년 이후 2018년까지 모두 6번의 대회에서 5번의 금메달과 1번의 동메달을 획득했다. 하지만 최근까지도 아시아에서는 한국과 일본, 대만을 제외하면 우승에 도전할 만한 야구 인프라를 가진 나라가 존재하지 않으며, 아시안게임 역시 그 세 나라의 경쟁이라는 점에서 기본적으로 동메달은 확보된 대회라고 해도 무리는 아니다. 게다가 아시안게임은 대부분의 경우 일본이 프로 선수들을 파견하지 않거나 파견하더라도 간판급 선수들을 보내지는 않는 대회이고 대만은 프로와 아마추어 모두 한국보다 낮은 수준으로 평가받아왔다. 결국 금메달을 따면 병역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미필자 중심의 최강팀을 파견하게 되는, 그래서 일본과는 사뭇 다른 사정을 가진 한국 야구팀의 반복된 우승 역시 자타가 공인하는 당연한 사실을 확인받는 이상의 의미가 되기는 어려웠다. 그래서 오히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때는 최정상급 선수들로 구성한 한국 대표팀이 대만팀과 사회인 선수들로 구성된 일본팀에 패배하고 동메달에 그치자 "참사"라는 표현으로 엄청난 비난을 받았을 정도였다. ![]() 올림픽 역시 자타공인 세계 최고 선수들인 미국 메이저리거들이 출전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야구에 있어서 만큼은 다른 종목과 달리 세계 최고 무대로 인정받지는 못한다. 하지만 일본이 정상급 프로 선수들을 파견한다는 점과 사회주의 국가의 특성상 국내 프로야구리그가 없고 선수들의 메이저리그 진출도 억제하는 독특한 환경의 아마추어 야구 최강국 쿠바가 출전한다는 점에서는 다른 대회들과 다르다. 전통적으로 올림픽에서 한국이 거둔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한국은 야구가 올림픽 시범종목으로 치러진 1984년과 1988년에 대학생과 실업 선수들이 주축이긴 했지만 한 해 전에 대학을 졸업한 간판급 선수들의 프로팀 입단을 1년간 유보시키면서까지 보강한 대표팀을 출전시켰음에도 4위의 성적을 거두었다. 정식종목으로 채택되어 치러진 1992년과 1996년에는 지역 예선에서 탈락하거나 본선 최하위에 머물며 국내 팬들을 실망시켰다. 프로야구 주력선수 중심으로 대표팀을 구성하고 당대 최고의 명장 김응용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긴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 대한 한국 야구팬들의 기대는 그런 점에서 각별했다. 다시 한번 지켜진 "8회의 약속" 출발은 불안했다. 예선 리그에서 이탈리아와의 첫 경기를 가볍게 승리했지만, 호주, 쿠바, 미국과의 2, 3, 4회전을 모두 패해 1승 3패로 탈락 위기에 몰렸던 것이다. 호주전과 쿠바전에 투입한 선발투수 정민태와 김수경이 뜻밖에 부진했고, 미국전에서는 선발로 나선 대학생 정대현이 7이닝 무실점으로 잘 버텼음에도 뒤를 이은 프로의 베테랑 송진우와 진필중이 기대와 달리 무너졌다. 전체 내용보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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