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공사의 고민, 하혜진 공격력 극대화할 묘수는? > 스포츠이슈

팝업레이어 알림

팝업레이어 알림이 없습니다.
사이트 내 전체검색

스포츠이슈


   자유게시판    유용한사이트    스포츠이슈    익명게시판


도로공사의 고민, 하혜진 공격력 극대화할 묘수는?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Z 댓글 0건 조회 4,582회 작성일 19-11-06 21:16

본문

스포츠이슈


2017-2018 시즌 V리그 여자부 통합 우승팀이자 2018-2019 시즌에도 챔프전 준우승을 차지했던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의 초반 부진이 심상치 않다. 도로공사는 1라운드 일정을 모두 끝낸 현재 5경기에서 1승 4패에 머물며 6개 구단 중 5위에 머물러 있다. 특히 지난 10월 24일 IBK기업은행 알토스를 상대로 시즌 첫 승을 거둔 후에는 내리 3연패의 부진에 빠져 있다.

도로공사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역시 중앙 공격수 배유나의 부재다. 도로공사는 기본적으로 외국인 선수와 "토종거포" 박정아의 공격에 크게 의존하는 팀이다. 하지만 도로공사의 공격이 살아날 수 있는 비결은 정대영과 배유나가 중앙에서 활로를 뚫어주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배유나가 수술 후 장기 재활에 들어가면서 외국인 선수 테일러 쿡과 박정아의 부담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도로공사의 공격이 마음 먹은 대로 풀리지 않자 김종민 감독은 5일 KGC인삼공사전에서 변화를 들고 나왔다. 오른쪽 공격수 하혜진을 센터 자리에 투입시킨 것이다. 센터 포지션에 서서 날개 공격수처럼 활약한 하혜진은 이날 도로공사에서 가장 많은 21득점을 올렸다. 하지만 이날 도로공사는 인삼공사에게 2-3으로 패하며 3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하혜진의 센터 기용 역시 "정답"은 아니었던 셈이다.

아버지는 "국가대표 거포", 입단 동기들은 "V리그 스타"
 
IE002567758_STD.jpg
 
하혜진은 어린 시절부터 두 가지 면에서 주변의 편견에 시달리며 선수 생활을 해나갔다. 먼저 너무나 유명한 아버지의 존재. 하혜진의 아버지는 1990년대 한국배구를 대표하는 거포 하종화 전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감독이다. 이미 한양대 시절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슈퍼리그 우승을 차지했던 하종화 감독은 국내는 물론이고 아시아 전역에서 알아주던 거포였다. 하혜진은 본의 아니게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와 비교가 될 수밖에 없었다.

또 하나의 편견은 바로 하혜진의 출신 학교와 쟁쟁한 동료들의 면면이다. 하혜진은 진주 경해여중과 선명여고를 나와 2014년 도로공사에 입단했다. 하혜진은 경해여중에 입학하면서 국가대표 세터 출신 어머니를 둔 쌍둥이 친구들을 만나 고등학교까지 함께 다녔다. 이들이 바로 그 유명한 "국가대표 쌍둥이" 이재영(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과 이다영(현대건설 힐스테이트)이다.

청소년 대표였던 이재영과 이다영, 하혜진이 함께 뛰던 시절, 선명여고는 여고 배구계를 주름잡았다. 그러나 이재영과 이다영이 프로 입단 후 배구팬들에게 먼저 알려지면서 하혜진의 기량은 상대적으로 평가절하되고 말았다. 국가대표 쌍둥이의 활약에 숟가락만 얹었을 거라는 편견이었다. 하혜진이 2014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3순위로 도로공사의 지명을 받을 때도 쟁쟁한 동기들과 아버지의 후광 때문이라는 시선을 피하지 못했다.

결국 하혜진 스스로가 실력으로 편견을 극복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아직 고등학생 티를 채 벗지 못한 하혜진이 첫 시즌부터 문정원, 고예림, 황민경(이상 현대건설), 김선영 같은 언니들을 제치고 주전을 차지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었다. 결국 하혜진은 프로 입단 후 두 시즌 동안 정규리그에서 16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했다(그 사이 선명여고 동기 이재영과 이다영은 V리그를 대표하는 스타가 됐다).

2016-2017 시즌을 앞두고 도로공사에 부임한 김종민 감독은 좋은 신장과 뛰어난 운동능력을 갖춘 하혜진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하혜진은 2016-2017 시즌 20경기에서 66득점, 도로공사가 우승을 차지한 2017-2018 시즌에는 11경기에 출전해 단 12득점을 올리는데 그쳤다. 2017년 비 시즌에 차례로 당한 손가락과 발등 부상이 치명적이었다.

센터로 나와도 21득점 올리며 공격력 검증 완료, 하혜진 살릴 묘수는?
 
IE002567760_STD.jpg
 
동기 이재영은 말할 것도 없고 1년 후배 강소휘(GS칼텍스KIXX)마저 팀의 간판 공격수로 자리를 잡았지만 하혜진은 프로 입단 후4~5년이 지날 때까지도 주전 자리를 확보하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하혜진의 주포지션인 아포짓 스파이커는 이바나 네소비치, 파토우 듀크 같은 외국인 선수의 자리였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하혜진이 윙스파이커를 무리 없이 소화할 만큼 리시브 효율이 좋은 선수도 아니었다.

소속팀에서 많은 기회를 얻지 못했음에도 하혜진은 작년부터 꾸준히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물론 김희진(기업은행)을 제외하면 오른쪽 공격수 자원이 부족한 탓도 있었지만 그만큼 지도자들이 공격수로서 하혜진의 재능을 높게 평가했다는 뜻이다. 특히 김연경(엑자시바시), 양효진(현대건설) 같은 1군 멤버들이 제외된 작은 대회에서는 하혜진이 대표팀의 주공격수 역할을 소화하기도 했다. 

하지만 소속팀으로 돌아온 하혜진의 입지는 이번 시즌에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하혜진이 현실적으로 외국인 선수 테일러와 토종 에이스 박정아를 능가하는 공격력을 발휘하기도 어렵고 문정원에 버금가는 리시브 효율을 선보이기도 힘들다. 그렇게 스테파노 라바리니 대표팀 감독도 인정한 유망주 공격수는 코트 대신 웜업존에 머물며 아까운 시간을 낭비하고 있었다.

그런 하혜진에게 5일 인삼공사전 센터 투입은 좋은 기회였다. 비록 하혜진 주전 투입은 도로공사의 약화된 공격력을 살리기 위한 "미봉책"이었지만 하혜진은 이날 서브득점과 블로킹을 각각 2개씩 기록하며 21득점으로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만약 5세트 11득점을 포함해 40득점을 폭발시킨 인삼공사의 외국인 선수 발렌티나 디우프의 활약이 조금만 미진했다면 하혜진은 이날 도로공사의 연패를 끊은 히로인이 될 수도 있었다.

과거 현대건설은 왼손잡이 공격수 황연주의 공격력을 살리기 위해 에밀리 하통,엘리자스 캠벨 등 서브 리시브가 가능한 윙스파이커 포지션의 외국인 선수를 영입했다. 하지만 하혜진은 현재 도로공사에서 외국인 선수 영입 전략을 바꿀 만큼의 존재감은 없다. 과연 김종민 감독은 웜업존에서 아까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하혜진의 공격력을 극대화하며 팀의 부진을 씻을 수 있는 "묘수"를 찾을 수 있을까.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게시물 검색

회원로그인

우회접속시 채팅창이 작동하지 않을수 있습니다.

중고천국텔레그램
중고천국검증
오늘 849 어제 1,601
최대 23,518 전체 4,078,962

게시물에 대한 책임은 작가에게 있으며 우리는 책임을지지 않습니다.
우리는 당신이 당신의 국가에서 인정하는 성인이 아니라면 성인 정보를 사용하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
Copyright © usedheave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