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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올림픽부터... 한일전엔 언제나 특별한 것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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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Z 댓글 0건 조회 4,600회 작성일 19-11-16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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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야구의 역사에서 일본은 싫든 좋든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어쩌면 한국 야구의 지난 1백여 년은 일본으로부터 때로는 배우고 때로는 경쟁하면서 여기까지 성장해온 시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거에는 한국 야구가 숱하게 패하면서 어쩔 수 없는 수준차이를 절감하던 시절도 있었다. 하지만 그런 시행착오의 과정을 극복하면서 한국야구는 한 단계씩 더 성장해왔고, 마침내 이제는 당당히 어깨를 나란히 하고 경쟁할 수 있는 위치에까지 올라왔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은 15일 멕시코전에서 짜릿한 7-3 역전승을 거두며 프리미어 12 2회 연속 결승진출과 도쿄올림픽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1차 목표를 달성하며 부담을 덜어낸 대표팀은 이제 먼저 결승에 선착한 홈팀 일본과 이제 16일과 17일 "이틀 연속 한일전"이라는 대박 매치만을 남겨놓고 있다. 16일 슈퍼라운드 최종전은 양팀 모두 승부에 큰 의미가 없어진 만큼 관심의 초점은 17일 열리는 결승전에 모아진다.

야구뿐 아니라 어느 종목이나 그렇지만, 한일전은 뛰는 선수들이든 지켜보는 팬들에게든 모두 가슴을 뜨겁게 만드는 무언가가 존재한다. 그래서 한일전은 유독 치열한 명승부가 많았고, 매 경기마다 극적인 스토리가 쏟아지곤 했다. 특히 한국이 일본과 제대로 맞붙을 수 있었던 것은 2000년대 이후부터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3, 4위전... 두려움 떨친 한국 대표팀

국제무대에서 한일 양국이 프로 정예 멤버로 구성된 대표팀을 구성하여 격돌하기 시작한 것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부터였다. 김응용 감독이 이끌던 한국은 일본과의 예선전에서 연장 10회 접전 끝에 7-6으로 승리했으나, 준결승에서 미국에 패하며 동메달 결정전(3, 4위전)에서 운명처럼 일본과 다시 만나게 됐다.

양팀 선발인 구대성과 마쓰자카 다이스케가 환상의 투수전을 이어가는 가운데 0-0으로 팽팽하게 맞서던 8회 2사 2·3루에서 이승엽의 2타점 결승 2루타가 터지며 한국이 승기를 잡았다. 구대성은 9회까지 무려 153개의 공을 뿌려대며 5안타 1실점을 허용할 동안 삼진을 11개나 뽑아내는 혼신의 역투로 3-1 완투승을 이끌었다. 한국야구가 올림픽에 출전하여 첫 메달을 따내는 감격의 순간이기도 했다.

2006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드림팀 vs. 드림팀"

2006년 초대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도 빼놓을 수 없다. 이 대회는 야구 국제대회 사상 한미일을 포함하여 각국이 모두 역대 최정예 멤버들을 구성한 대회로도 회자된다. 시드니올림픽 때까지만 해도 부분적으로 프로가 합류했지만 완전한 정예는 아니었던 일본은 WBC에서 작심하고 스즈키 이치로 등 메이저리거까지 소집한 최정예 대표팀을 구성했다. 하지만 한국도 박찬호, 이승엽, 이종범, 구대성, 최희섭, 김병현 등 지금 봐도 "역대 최강"이라는 평가가 어울리는 호화 멤버를 구축했다. 그야말로 드림팀대 드림팀의 진정한 정면승부였다.

1라운드 한일전 첫 대결을 앞두고 "어느 팀이든 향후 30년 동안 일본을 넘볼 수 없게 하겠다"는 이치로의 발언은 비록 국내 언론에 의하여 과장된 측면이 있었지만 한국 선수들의 승부욕을 끓어오르게 만든 것도 사실이다. 이승엽은 1-2로 뒤진 8회 일본 마무리 이시이를 상대로 역전 결승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9회에는 박찬호가 투입되어 일본의 마지막 타자였던 이치로와의 "메이저리거 맞대결"에서 범타 처리로 판정승을 거두며 3-2 역전승을 완성했다.

2라운드 두 번째 맞대결에서는 0-0으로 맞선 8회 2, 3루에서 이종범이 후지카와 규지를 상대로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결승 적시타를 때려내며 다시한번 짜릿한 2-1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한국은 기형적인 대진일정의 영향으로 준결승에서 세 번째로 만난 일본에게 0-6으로 패하며 마지막에 웃지 못했다. 김인식호는 7경기에서 단 1패만 거두고도 무려 3패를 당한 일본에게 우승컵을 내주는 대회 최대의 희생양이 되어야했다.

2008 베이징올림픽, "이래서 이승엽이다"

김경문 감독이 이끈 2008 베이징올림픽은 한국의 설욕전이었다. 예선전에서 한국의 "위장 오더" 논란으로 갈등을 빚었던 두 팀은 올림픽 본선에서도 끊임없는 신경전을 펼쳤다. 예선에서 5-3으로 일본을 제압했던 한국은 준결승에서 재회했다. 호시노 센이치 당시 일본 대표팀 감독은 당시 부진에 허덕이던 이승엽을 두고 "제대로 치지도 못하는 타자를 4번에 두다니 대단하다"며 한국을 자극하기도 했다.

도발의 대가는 시원한 홈런이었다. 예선 7경기에서 22타수 3안타로 극심한 부진을 보였던던 이승엽은 2-2로 팽팽하게 맞선 8회 1사 1루에서 마무리 이와세 히토키를 상대로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포를 때려내며 다시 한번 "한일전의 사나이"임을 증명했다. 경기후 그간의 부담감에서 벗어난 이승엽이 "사나이의 눈물"을 쏟아내는 모습은 지켜보는 팬들도 뭉클하게 만드는 감동을 선사했다. 일본은 3·4위전에서도 패하여 노메달에 그친 반면, 한국 대표팀은 기세를 몰아 결승에서 쿠바를 꺾고 9전 전승으로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9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졌지만 잘 싸웠다"

김인식 감독이 초대 대회에 이어 다시 지휘봉을 잡은 2009 2회 WBC는 "한일베이스볼 클래식"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만큼 한일전으로 시작하여 한일전으로 끝난 대회였다. 양팀은 예선과 본선까지 무려 한 대회에서 무려 5번이나 격돌하는 진기록을 세우며 치열한 명승부를 펼쳤다. 1회 대회와 달리 해외파 스타급 선수들이 대거 국가대표팀 합류를 고사하며 추신수와 임창용 정도를 제외하면 KBO리그의 젊은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며 전력이 약해졌다는 우려가 컸다.

1라운드 첫 대결에서 2-14로 선발 김광현이 난타 당하며 콜드게임 참패로 불안하게 출발했던 한국은, 조별리그 순위 결정전에서 새로운 "일본 킬러" 봉중근이 등장하며 1-0 무실점 승리로 설욕에 성공했다. 2라운드 2회전에서는 또다시 봉중근이 5.1이닝 1실점으로 역투하고 한국 타선이 일본의 에이스 다르빗슈 유를 초반부터 무너뜨리며 4-1로 승리했다. 봉중근은 이 경기에서 일본의 간판스타 이치로를 몇 번이나 농락하는 "훼이크 견제동작"으로 "봉열사"라는 애칭을 얻기도 했다.

양 팀은 맞대결 2승 2패로 균형을 이룬 가운데 운명처럼 결승전에서 다시 만났다. 경기 내용상 끌려가던 한국은 초반부터 계속해서 위기를 맞이했으나 봉중근-정현욱의 역투로 실점을 최소화했고, 추신수의 홈런, 이대호의 희생타에 이어 9회 2사에서 "꽃범호" 이범호의 적시타가 터지며 극적인 3-3 동점에 성공했다. 하지만 연장 10회 2사 2·3루에서 마무리 임창용이 벤치의 사인과 어긋나서 이치로를 상대로 정면승부를 펼치다가 뼈아픈 2타점 결승타를 허용하고 말았다. 비록 이번에도 일본의 벽에 막혀 우승은 놓쳤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대표팀의 투혼은 아쉬운 패배에도 불구하고 이 경기가 역대 한일전 명승부를 논할 때 국내 팬들에게 빠지지않는 이유다.

2015 프리미어 12, "끝날 때까지 끝난게 아니다"

2015 WBSC 프리미어12 초대 대회는 역대 한일전을 통틀어 가장 극적인 역전승으로 회자된다. 백전노장 김인식 감독이 다시 지휘봉을 잡은 한국 대표팀은 주전급 선수들의 줄부상과 각종 사건사고가 겹치며 "역대 최약체"라는 평가 속에 원정에서 홈팀 일본을 상대해야했다. 대회 내내 일본의 극심한 텃세와 견제가 계속되는 가운데 한국은 첫 대결에서 당시 일본의 신성으로 떠오른 에이스 오타니 쇼헤이에게 경기 내내 압도당하며 0-5로 완패했다.

준결승에서 다시 만난 일본은 이번에도 오타니를 선발로 내세웠다. 한국은 재대결에서도 7회까지 오타니를 공략하지못하며 무득점으로 끌려갔다. 누가봐도 패색이 짙어보이던 9회 마지막 공격 0-3의 절망적인 상황에서 김인식 감독은 연이은 대타작전으로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다. 일본 고쿠보 감독이 오타니의 결승전 투입을 염두에 두고 85구만을 소화한 상황에서 일찍 교체한 것이 변수가 됐다.

오타니의 빠른 공에 고전했던 한국 타자들에게 일본 구원투수들의 공은 오히려 적응이 쉬웠다. 오재원-손아섭-정근우의 연속안타에 이용규의 사사구, 김현수의 볼넷으로 추격의 고삐를 당긴 한국은, 2-3으로 추격한 무사 만루의 찬스에서 "조선의 4번타자" 이대호가 시원한 역전 2타점 적시타를 작렬하며, 승리의 설레발에 취했던 일본의 콧대를 한순간에 납작하게 만들었다. 홈런으로 이어지지는 못했지만 마지막 타석에서 오재원이 보여준 시원한 빠던(배트플립)은 이대호의 결승타 못지않게 국민들을 열광시킨 퍼포먼스였다.

한국은 마지막 이닝에서 정대현-이현승의 역투로 일본의 추격을 따돌리고 4-3 한점차 승부를 지켜내며 한일전 역사에 남을 "도쿄대첩"을 완성했다. 결승전에서는 미국마저 제치고 개최국인 일본의 홈에서 초대 우승국이라는 영광스러운 위업을 달성했다.

2019 프리미어12, "이틀 연속 한일전의 최후 승자는?"

야구 한일전은 이제 국제대회에서도 손꼽히는 최고의 흥행 매치로 자리매김했다. 한국은 2000년대 이후 양팀의 프로 정예멤버가 격돌한 한일전만 놓고보면 10승 7패로 오히려 우위에 있다. 김인식-김경문 감독을 비롯하여 이승엽, 구대성 박찬호, 김광현, 봉중근, 오재원, 이대호에 이르기까지 역대 한일전은 무수한 "열사"를 탄생시켰다. 야구팬들은 초유의 이틀 연속 한일전에서 또 한번의 명승부와 새로운 열사의 출현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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