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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커, 호랑이 외인타자 성공계보 이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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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Z 댓글 0건 조회 3,182회 작성일 19-12-08 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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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올 시즌 외국인 농사는 흉작이었다. 야심차게 선발한 제이콥 터너, 조 윌랜드 두 투수 외인과 타자 제레미 해즐베이커 중 제 몫을 해낸 선수가 아무도 없었다.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현재, 셋 중 아무도 남은이가 없다는 것이 이를 입증한다. 구단 최초 외국인 사령탑 맷 윌리엄스 감독은 풀타임 메이저리거 애런 브룩스(29)를 영입하는 등 새로운 시즌을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눈에 띄는 익숙한 외인이 있으니 다름 아닌 재계약에 성공한 외국인 외야수 프레스턴 터커(29·좌투좌타)다. 터커는 해즐베이커의 대체 외인으로 KIA 유니폼을 입었다. 계약금 9만 달러, 연봉 18만 달러에서도 알 수 있듯이 당초 기대치는 높지 않았다. 부진을 거듭하던 해즐베이커보다만 나았으면 하는 분위기였다.

터커는 실력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95경기를 뛰면서 타율 0.311(399타수 111안타), 9홈런, 50타점, 출루율 0.381, 장타율 0.479로 합격점을 받았다. 거포가 아닌 중장거리형 타자라는 점에서 아쉬움의 목소리도 있었으나, 시즌 중반에 합류해 95경기밖에 치르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6위(33개)에 이름을 올렸을 정도로 2루타 생산능력이 좋다.

1위 제리 샌즈(키움)가 139경기에서 39개를 쳐냈음을 감안하면 매우 훌륭하다고 할 수 있다. 처음으로 밟은 아시아 무대서 공인구 반발계수 저하 변수를 뚫고 빠르게 적응했다는 점도 플러스 요소다. 거기에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사이에서 이구동성으로 "성실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좋은 점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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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사례 적었던 타이거즈 외인타자 역사
 
해태 시절 포함, 타이거즈는 외국인 타자 쪽에서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게리 레스, 마크 키퍼, 다니엘 리오스, 세스 그레이싱어, 아킬리노 로페즈, 릭 구톰슨, 헥터 노에시 등 빼어난 외인투수들을 다수 건져 올렸던 것과 달리 방망이 쪽은 영 시원찮았다.

KIA 외국인 타자들 "흑역사"는 그야말로 끝이 없다. 최초로 타이거즈 구장을 밟았던 숀 헤어는 장타를 펑펑 뿜을 것이란 기대와 달리 단 1개의 홈런도 때리지 못했다. 에디 피어슨과 호세 말레이브는 기억하고 있는 팬들조차 거의 없다. 아르키메데스 포조, 케이스 미첼, 마이크 서브넥은 장타는커녕 타율 역시 형편이 없었다. 윌리엄 스토니 브릭스는 말 그대로 지극히 평범했다.

170cm의 단신 좌타자 워렌 뉴선은 작은 키에도 거침없이 방망이를 휘둘렀던 캐릭터로 기억에 남아있다. 메이저리그 경력까지 있던 그는 기습적인 번트 시도 등 나름 팀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을 다했으나, 결국 35경기 만에 짐을 꾸려야만 했다.

윌슨 발데스는 시즌 전 2루수, 유격수 수비가 모두 가능한 전천후 내야수로 기대를 모았다. 실제로 시범경기에서 준수한 수비와 더불어 빠른 발과 정교한 배트 컨트롤을 앞세워 매서운 활약을 나타냈다. 당시 붙었던 별명이 용병 이종범을 보는 듯하다 해서 "흑종범"이었다. 정작 개막 후에는 공수 양면에서 낙제에 가까운 점수를 받고 중도 퇴출됐다.

이같은 추세는 2014년 효자 외국인타자로 불리던 브렛 필(35·우투우타)이 등장하기 전까지 계속 이어졌다. 그나마 외국인타자 흑역사 기간 중 어느 정도 역할을 해줬던 선수들을 꼽자면 헤이서스 타바레스, 루이스 데 로스 산토스, 트레이시 샌더스가 있다. 발 빠른 쌕쌕이형, 정교함과 파워를 겸비한 중장거리형, 한 방을 갖춘 전형적인 거포형 등 스타일도 각각 달랐다.

타바레스는 공을 맞히는 재주가 뛰어났고, 빠른 발을 바탕으로 허슬플레이에도 능했다. 무엇보다 몸을 사리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로 인해 팬들 사이에서 평가가 좋았다. 하지만 KIA가 필요로 하는 외국인 타자는 장타력을 겸비한 타입이었다. 이순철, 이종범 등에 눈높이가 맞춰진 팬들에게 타바레스로는 부족했다.

샌더스는 무려 40홈런을 터뜨렸다는 점에서 타이거즈 역사상 최고의 용병거포로 꼽을 수 있다. 장타력만 놓고 따진다면 올 시즌까지 포함해도 외국인 타자 중 최고로 꼽기에 모자람이 없다. 그러나 아쉽게도 타율(0.247), 안타(101안타)에서 아쉬움이 컸다.

총안타의 40%를 홈런으로 만들어낸 파워는 무시무시했지만 낮은 타율에서도 알 수 있듯이 "모 아니면 도"식의 스윙을 구사했던지라 전형적인 공갈포라는 혹평도 존재했다. 하지만 엄청난 장타력을 갖추고 있었다는 점에서 타율이 2할대 후반만 되었어도 펠릭스 호세, 타이론 우즈가 부럽지 않았을 수도 있다.

산토스는 타율 0.310, 150안타, 26홈런, 107타점, 46볼넷이라는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그러나 대부분의 기록은 전반기에 작성된 것으로, 후반기 들어서는 폭락했다. 전반기에 잔뜩 올려놓은 타율도 후반기에 많이 내려갔다. 노장으로서 체력이 약한 것이 흠이었는데 그로 인해 재계약도 실패했다.

최소한의 장타력이 아쉬웠던 타바레스, 전형적인 한방과 샌더스에 나이가 걸림돌이었던 산토스까지, 그마나 성공작으로 꼽혔던 선수들이 그 정도였다는 점에서 타이거즈의 외국인 타자 역사는 그야말로 안타까움의 연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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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 버나디나 성공사례… 터커가 이어갈까?
 
타이거즈 외국인타자 흑역사는 2014년을 기점으로 빛이 비추기 시작한다. 필, 로저 버나디나(36·좌투좌타)를 필두로 현재 진행형인 터커까지, 경쟁력 있는 외인타자들이 계속해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적어도 예전처럼 타자용병이 약점이다는 평가는 듣지 않아도 되는 분위기다.

스타트는 필이 끊었다. 필은 메이저리그 통산 111경기 타율 0.233, 9홈런, 32타점에 그쳤지만 마이너리그에서 인상적 활약을 펼치며 KIA의 선택을 받았다. 2013시즌 샌프란시스코 산하 트리플A 팀인 프레스노에서 68경기에 나서 타율 0.344, 18홈런, 79타점을 올렸다. 타율, 장타력의 밸런스가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꾸준하게 기복 없는 능력을 보여준 것을 비롯 중요한 찬스에서 결정적인 한 방을 쳐내는 클러치히터의 면모까지 갖추고 있었다. 눈에 들어온 공에 거침없이 스윙을 가져가는 배드볼 히터이기는 하지만 컨택 능력이 좋고 머리가 영리해 상황에 맞는 타격을 구사한다. 특별한 잔부상 없이 꾸준하게 경기에 나서는 성실성에서도 좋은 점수를 받았다.

그 결과 필은 2014~2016년까지 3년 연속으로 뛰며 타이거즈 외국인타자 잔혹사를 바꿔놓았다. 현재까지도 필은 KIA 최장수 외국인타자로 기록되고 있다. 3시즌을 뛰면서 3할, 20홈런을 평균적으로 때려냈다.

필의 뒤를 이어 2017~2018년을 책임진 선수는 버나디나였다. 빼어난 외야 수비는 기본이고 안타생산 능력이 탁월했으며 루상에 나가면 가장 위협적인 주자로 상대 내야를 뒤흔들었다. 파워피처를 상대로 힘 대 힘으로 이겨내 장타를 만들어낼 만큼 중심타자급 장타력도 겸비했다.

당초 KIA가 버나디나에게 기대한 것은 수비와 주루였다. 타격은 평균치만 해도 만족이었다. 하지만 버나디나는 빼어난 한방 파워까지 과시하며 공수주를 겸비한 전천후 외인타자로 족적을 남겼다.

버나디나는 그간 타이거즈 팬들이 기대하던 이종범의 향기가 나는 외국인 타자였다. 발데스 등 스피드를 겸비한 몇몇 흑인 타자들이 등장했을 때 팬들은 "흑종범"이라는 애칭을 쓰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누구도 흑종범이 되어주지 못했다. 하지만 2017년 우승 시즌 당시의 버나디나는 그러한 애칭을 쓰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버나디나의 매력은 과거 한창때 이종범이 그랬듯 어느 타순에 놓아도 제 몫을 제대로 한다는 점이었다. 당시 김기태 감독은 빠른 발과 수비력을 높이 평가해 버나디나를 낙점했다. 타순 역시 그러한 스타일에 맞게 1번을 맡겼다. 장타보다는 기동력으로 상대 내야를 휘젓기를 바랬던 것이다.

아쉽게도 시즌 초 버나디나는 기대에 제대로 부응하지 못했다. 수비와 주력은 기대한 만큼이었으나 방망이가 아쉬웠다. 나쁜 공에도 배트가 쉽게 나가며 삼진이나 땅볼 아웃을 당하는 확률이 커졌다. 거포를 연상시키는 큰 궤적의 어퍼스윙으로 일관했다. 그렇다고 끈질기게 투수를 괴롭히는 것도 아니었다. 타격감이 좋지 않아 초조했던 탓인지 초구나 2구에 배트가 나가면서 허무하게 아웃되는 경우가 잦았다.

상황이 그렇다 보니 이전 시즌 뛰었던 필을 그리워하는 목소리까지 팬들 사이에서 터져 나왔다. 하지만 김 감독은 다른 장점을 보면서 기다려주었고 점점 버나디나의 방망이는 뜨겁게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타구의 비거리가 늘어나며 장타가 마구 터졌다는 점이 고무적이었다. 버나디나의 장타력을 아까워한 김 감독이 중심타선으로 그의 타순을 옮겼을 정도다.

버나디나가 3번에서 중심을 잡아주자 클린업트리오 전체가 힘을 받았다. "톱 타자감으로 데려왔더니 정체는 중심타자였다"는 얘기까지 나올 정도였다. 결국 버나디나는 성공적으로 시즌을 마쳤다. 한 달 반 정도를 부진했음에도 시즌 성적(타율 0.320, 27홈런, 111타점, 118득점)은 리그 정상급이었다. 타이거즈 외국인선수 최초 사이클링히트 역시 버나디나의 손과 발에서 나왔다.

타이거즈의 우승에 큰 역할을 했던지라 버나디나와 구단과 서로 웃으며 재계약을 마쳤다. 이후 2018시즌 김 감독은 버니디나의 타순에 살짝 변화를 줬다. 강한 2번 타자를 표명하며 다시 그에게 테이블세터의 한자리를 맡겼다. 이전 시즌 3번에서 활약한 버나디나 입장에서는 어색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놀랍게도 버나디나는 2번으로 들어가기 무섭게 거기에 맞게 활약을 펼쳤다.

걸리기만 하면 담장을 넘기는 한방은 여전했지만 타석에서 끈질기게 투수를 괴롭히는 한편 안 풀린다 싶으면 번트 안타 등으로 상대의 허를 찔렀다. 루상에서도 적극적으로 도루를 시도해 동료들에게 찬스를 이어주는 것은 물론이었다. 도루, 득점에서도 좋은 성적을 올렸다. 이전시즌보다 장타율은 조금 떨어졌지만 출루율은 더 올라갔다.

하지만 팀 전체적으로 공격력이 다운된 상태에서 타이거즈는 변화를 원했고 2018시즌을 마지막으로 버나디나와 타이거즈의 인연은 끝이 나고 말았다. 그렇게 새로 데려온 선수가 해즐베이커였으나 부진을 거듭하며 필, 버나디나를 아쉽게 만들었다.

그런 면에서 터커는 이래저래 의미가 큰 외인타자다. 해즐베이커로 인해 타이거즈 외국인타자 악몽이 다시 떠오르려는 찰나 대체선수로 들어와 맹활약을 펼치며 그러한 우려를 싹 씻어줬다. KIA가 재계약을 한 배경에는 시즌 중에 들어와 좋은 모습을 펼쳤던 만큼 비시즌부터 함께할 경우의 기대치도 포함됐다는 분석이다.

과연 터커는 필, 버나디나로 이어지는 타이거즈 명품 외인타자 계보를 이어갈 수 있을까. 새 시즌을 준비 중인 타이거즈에 더더욱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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