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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대기록... 롯데만 만나면 선발 투수가 맹활약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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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Z 댓글 0건 조회 4,147회 작성일 20-06-04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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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또다시 이색적인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롯데는 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원정 경기에서 2-11로 대패했다. 롯데 타선은 KIA의 에이스 양현종에게 6이닝 2피안타 1볼넷 4탈삼진으로 고작 1점을 뽑아내는 데 그치며 봉쇄 당했다.

또한 롯데는 이날 경기로 KBO리그 역대 최다인 무려 "25경기 연속으로 상대 선발투수들에게 5이닝 이상의 투구를 허용"하는 진기록을 경신했다. 경기의 절반 이상을 의미하는 5이닝은 선발투수의 승리조건에 해당한다. 그만큼 상대 마운드를 일찍 무너뜨리지 못하고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다는 것을 의미한다.

공교롭게도 종전 기록도 롯데가 보유하고 있다. 롯데는 1997년 6월 12일 현대 유니콘스전부터 7월 22일 LG 트윈스전까지 24경기 연속으로 상대 선발투수 5이닝 이상 투구를 허용한바 있다. 그 뒤를 23경기 연속의 한화 이글스(2013년 5월 28일~2013년 6월 30일)와 지금은 사라진 쌍방울 레이더스(1995년 6월 27일~1995년 8월 2일)가 잇고 있다. 현대야구에서 어지간하면 깨지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 자신들의 불명예 기록을 롯데가 무려 23년 만에 스스로 경신한 것도 모자라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롯데는 개막전에서 만난 kt 외국인 투수 데스파이네(6이닝 4피안타 1실점)를 시작으로 KIA 양현종까지 총 22명의 선발투수를 상대했다.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와는 아직까지 만나지 않았다. 롯데가 현재까지 같은 선발투수를 두 번 만난 경우는 알칸타라와 플렉센, 이영하 등 모두 두산 투수들이었다. 롯데를 상대로 가장 짧은 이닝을 던진 것은 kt 쿠에바스, 두산 알칸타라-플렉센-이영하, 키움 브리검, 삼성 허윤동 등 총 6명이 기록한 5이닝이었고, 가장 길게 던진 것은 KIA 임기영과 삼성 원태인이 기록한 8이닝이었다.

현재까지 롯데전에 등판한 상대 선발 투수들이 올린 성적 합산은 10승 3패 자책점 2.53이었다. 롯데가 상대 선발투수들에게 허용한 152.2이닝 등판과 총 18회의 퀄리티스타트는 모두 리그 최다 기록이다. 롯데전은 한 마디로 상대팀 선발투수에게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이닝이터 제조기"이자, 불펜 투수들에게는 달콤한 "휴식 보장일"이었던 셈이다. 빡빡한 일정 속에서 144경기를 소화해야 하는 상대팀 감독들 입장에서는 마운드 운용을 계산하는 데 롯데 만큼 고마운 상대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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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가 이처럼 상대 선발투수 공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유는 빠른 공격 패턴과 상하위 타선의 극심한 불균형 등이 맞물린 결과다. 롯데는 시즌 초반 개막 5연승을 달릴 때만 해도 팀 타율이 3할대를 넘나들 만큼 좋은 타격감을 보였다. 하지만 5월 중순 이후 팀이 부진에 빠지면서 타격도 급격한 하향세를 걷기 시작했다. 현재 롯데의 팀 타율 .248로 리그 8위, 팀 홈런(18개)과 팀 득점(105점)은 각각 리그 9위까지 떨어졌다. 롯데는 올시즌 2득점 이하 경기가 무려 11번으로 리그에서 가장 많다.

롯데는 시즌 초반부터 초구나 유리한 볼카운트라도 노리는 공이 들어오면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공격적인 스윙을 추구했다. 타격 코치 출신인 허문회 감독의 타격 철학이기도 하다. 롯데 타자들의 타격 패턴을 보면 공을 천천히 기다리기보다는 3~4구 이내에 승부를 보는 경우가 많았다. 시즌 초반처럼 타선이 활발하게 터질 때는 문제가 없지만, 상대 배터리에게 수싸움을 읽히게 되면 오히려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도 있다. 투수는 당장 안타를 한두 개 맞더라도 투구수를 줄일 수 있게 되니 마운드에서 오래 버틸 확률이 높아진다.

간판타자 이대호를 비롯하여 전준우-민병헌-손아섭-안치홍 등 베테랑들이 버틴 상위타선에 비하여 정보근-마차도-신본기-한동희 등이 버틴 하위타선의 연결고리가 약하다. 이대호 외에는 홈런을 때려줄 수 있는 장타자도 부족하다. 실제로 롯데의 올시즌 득점권 타율은 .213으로 리그 최하위다. 이러다보니 상대 투수들이 최근 위기 상황에서도 롯데 타선에 크게 위축되지 않고 여유있게 투구하는 모습을 자주 발견할 수 있다.

롯데의 불명예 기록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롯데는 올시즌 KIA를 상대로 벌써 5전 전패를 당하고 있고, 3일 경기에서는 양현종에게 KBO리그 역대 5번째로 통산 140승 기록을 선사하는 제물이 되고 말았다. 초반 5연승으로 반짝 선두에 올랐던 순위는 어느새 추락을 거듭하며 삼성에 6위자리까지 내주고 7위로 내려앉았다. 11승 14패로 5할승률에서 -3까지 벌어졌다. 여기서 더 벌어지면 또다시 하위권으로 추락하게 될 위기다.

허문회 감독이 당초 "승패에 연연하지 않고 선수단을 파악하는 시간을 삼겠다"고 선언한 30경기에는 이제 5경기 만이 남았다. 꼴찌를 기록했던 작년과 비교하면 아직 그리 절망적인 상황은 아니지만, 시즌 초반에 비하면 시간이 흐를수록 경기력이 점점 나빠지며 예년으로 돌아갈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게 더 큰 문제다. 허문회 감독의 경기운영 방식이나 시즌 초반 롯데가 구상했던 리빌딩 프로젝트에 대하여 한번쯤 재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4일 경기에서 롯데는 노경은을, KIA는 외국인 투수 애런 브룩스의 선발등판을 예고했다. 브룩스는 5경기에서 1승2패, 평균자책점 3.23을 기록중이고 롯데전에는 첫 등판이다. 승운이 따르지 않았지만 투구내용은 좋은 편이었다. 슬럼프에 허덕이고 있는 롯데 타선이 브룩스를 과연 5회 이전에 퀵후크 시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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