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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LG전 우천 노게임 해프닝, 선수 배려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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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Z 댓글 0건 조회 4,514회 작성일 20-07-15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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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우천으로 노게임 선언됐다. 심판진과 경기감독관의 유연하지 못한 상황 판단으로 선수들만 헛심을 쓴 게 아쉬웠다.

이날 전국을 휘감은 장마전선으로 일찌감치 우천이 예보된 상황이었다. 잠실을 제외한 4개 구장(광주, 부산, 대전, 수원)은 벌써 경기가 취소된 상태였다. 잠실은 다른 지역보다는 비가 다소 늦게 내리기 시작했지만 일기예보나 다른 구장의 상황을 감안할 때 잠실 역시 우천 순연을 결정했더라도 무리가 없었다.

하지만 경기감독관과 심판진은 의외로 경기 강행을 결정했다. 물론 당시는 아직 많은 양의 비가 내린 상태는 아니었기에 그럭저럭 경기를 진행시킬 수는 있는 수준이라고 판단한 듯 하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강우량이 늘어날 가능성이 훨씬 높았던 것을 감안하면 융통성이 부족한 판단이기도 했다. 최소한 우천 상태의 변동을 지켜보기 위하여 경기 시작 시간을 조금 늦추기만 했어도 상황은 달라졌을 것이다.

우려한 대로 불과 1회초가 끝나자마자 심판들은 첫 번째 우천 중단을 알렸다. 선발투수 김윤식이 먼저 1이닝을 소화한 상태였던 LG 벤치에서는 더 크게 반발할 수밖에 없었다. 류중일 LG 감독은 곧바로 덕아웃을 뛰쳐나와 평소에는 흔히 볼 수 없었던 언성까지 높이며 심판에게 강하게 어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심판진은 잠시 후 다시 경기를 재개했지만 이후로도 비는 계속되었고 3회말이 시작되기 직전 경기가 또다시 중단됐다. 그 사이에 그라운드 상태는 눈에 띄게 나빠졌다. 곳곳에 물웅덩이가 생기기도 했고, 마운드는 진흙탕이 되어 여러 차례 정비작업을 거쳐야 했다. 선수들은 스파이크에 박힌 진흙을 털어내거나, 타구에 대한 시야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등 경기에 집중하는데 애를 먹었다. 결국 심판진은 경기 재개가 어렵다는 판단을 내리고 끝내 노게임을 선언했다. 

선발진의 투수력 소모로 간접적인 손해

올해 KBO리그는 코로나 사태로 인하여 리그 개막이 예년보다 늦어진 2020 시즌에 한정하여 특별 서스펜디드 게임 규정을 도입한 바 있다. 5회 이전에 날씨로 인해 경기 속행이 어려울 경우, 서스펜디드 게임으로 선언한 뒤 이튿날 경기가 중단되었던 시점부터 재개하는 것. 지난 6월 13일 대전 두산-한화전이 경기 중 내린 비로 서스펜디드가 선언돼 이튿날 3회초부터 재개된 바 있다.

하지만 혹서기인 7~8월에는 특별 서스펜디드 경기가 적용되지 않고, 우천 순연 경기는 모두 노게임 처리된다. 이로서 NC와 LG의 이날 경기는 월요일인 13일 18시30분으로 재편성되며 1회부터 다시 시작된다. 12일에 우천 노게임이 선언된 양팀의 경기기록은 모두 무효처리된다. 예를 들어 이날 2이닝 2실점을 기록한 NC 선발 구창모의 평균자책점 (1.48) 기록도 무효화되어 경기 이전으로 유지된다.

예년보다 압축된 일정속에서 144경기 대장정을 무리하게 소화해야한다는 압박감이 가져온 해프닝이라고도 볼 수 있다. KBO는 리그 개막이 5월로 늦춰진 상황에서 144경기 일정 강행은 무리라는 현장과 팬들의 여론을 묵살하고 경기수 유지를 고집했다. 중계권 계약과 스폰서 문제 등 수익성과 직결된 사안이었기 때문이다. 이러다 보니 우천 순연이라도 발생할 경우, 하루에 더블헤더를 소화하거나 휴식일도 없이 연전을 치러야 하는 상황도 수시로 발생하게 됐다.

어지간하면 일정이 자꾸 뒤로 밀리는 상황을 최소화 하고 싶은 KBO의 입장은 이해하지만, 이날 NC-LG전처럼 현장 심판진과 경기감독관의 미숙한 진행으로 어설프게 경기를 강행했다가 오히려 선수들만 피해를 보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은 생각해봐야 할 대목이다. 다른 4개구장과 달리 NC와 LG는 우천 순연에도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휴식일까지 반납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특히 가뜩이나 빡빡한 일정으로 마운드 운용에 민감한 구단 입장에서는 기록에는 남지 않아도 선발진의 투수력 소모로 간접적인 손해를 본 셈이니 예민해질 수밖에 없는 것은 당연하다. NC만 봐도 이날 에이스 구창모를 낭비한 꼴이 되어 이번주 마운드 운용이 꼬일 수도 있다.

문제는 이런 해프닝이 앞으로도 또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아직도 남은 경기수는 많은데 본격적으로 장마철에 접어들면서 우천 순연이나 노게임 상황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진다. 자연히 선수들의 체력적 부담이 커지고 집중력 유지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이미 지금도 부상자 속출로 라인업을 꾸리는데 어려움을 겪는 구단들이 적지 않다.

당장은 그럭저럭 일정을 소화할 수는 있다고 해도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경기의 질적 저하로 이어질 위험도 높다.  KBO의 "운용의 묘"가 더 중요해진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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