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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 보내고 조민국 택한 대전, 1부 승격 가능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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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Z 댓글 0건 조회 4,648회 작성일 20-09-20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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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K리그2 대전하나시티즌이 조민국 전력강화실장을 감독대행으로 임명하며 잔여 시즌을 치르게 됐다. 지난 8일 구단의 초대 사령탑이던 황선홍 감독이 사임한 이후 약 열흘만이다.

대전은 황 전 감독이 물러난 이후 강철 수석코치 체제로 선수단을 관리해왔다. 그동안 여러 명의 후임 감독 후보군이 물망에 올랐지만 확실한 대안을 찾지 못했다. 대전은 일단 조민국 체제로 당장 급한 불부터 끄는 길을 선택했다. 조민국 대행은 정식 감독이 아니라 올시즌 앞으로 남은 8경기에서만 지휘봉을 잡는 임시 감독이다. 프런트 역할인 전력강화실장도 겸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은 조민국 대행을 중심으로 올시즌을 마친 뒤 시간을 두고 구단의 비전과 성향에 맞는 새로운 감독을 선임한다는 계획이다.

조 대행은 최근까지도 청주대 감독으로 활동하다가 공석이 된 대전의 전력강화실장을 맡았고 다시 얼마 되지 않아 감독대행직까지 오르며 직함이 연이어 바뀌었다. K리그 무대에서 지휘봉을 잡은 건 2014년 울산 현대 시절 이후 약 6년 만이다.

조 대행은 FC서울의 전신인 럭키금성에서 수비수로 선수생활을 보냈고, 은퇴 후에는 동의대-고려대-청주대-울산 현대미포조선 등 주로 대학과 실업무대에서 지도자 생활을 했다. 고려대 시절 전국대학축구대회 4연패, 미포조선의 내셔널리그 2회 우승, 청주대의 U리그 권역대회 2연패와 춘계대학연맹전 우승 등 아마추어 무대에서는 "우승청부사"라고 해도 좋을만큼 화려한 업적을 남겼다.

하지만 K리그 무대에서 지휘봉을 잡은 것은 울산 현대 시절, 그것도 불과 1시즌이 전부다. 성과는 그리 좋지 못했다. 직전 2013시즌, 최종전에서 당시 황선홍 감독이 이끌던 포항에 뼈아픈 역전우승을 허용하여 2위를 기록했던 울산은, 조 감독이 부임한 시즌에 성적이 6위로 추락했다. 전임자가 하필 "철퇴축구" 신드롬을 일으키며 울산을 아시아 정상(2012년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까지 이끌었던 김호곤 감독이었기에 더욱 비교가 될 수밖에 없었다.

당시 조민국 감독에게 붙었던 별명이 바로 "조예스(데이비드 모예스)" 혹은 조쿠만(로날드 쿠만)이었다. 같은 시기에 잉글랜드 맨유 사령탑이었던 데이비드 모예스는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은퇴하고 후임자로 팀을 물려받자마자 전시즌 우승팀을 단번에 중위권으로 추락시키며 한창 놀림감이 되고 있는 상황이었다. 쿠만은 2007년 스페인 명문 발렌시아 감독 시절 리빌딩을 빙자한 무리한 선수단 개편과 이해할 수 없는 전술로 팀을 막장 일보 직전까지 몰아넣았던 감독이었다.

이들과 비교대상이 되었다는 것만으로 당시 조민국 체제의 울산이 얼마나 암울한 상황이었는지 알 수 있다. 실제로 조민국 감독은 당시 전임 감독 체제에서 핵심선수로 활약하던 하피냐-마스다 등의 핵심선수들을 전력외로 분류하여 임대-이적시키고 미포조선 시절의 애제자들을 기용한 것이 잇달아 실패로 돌아가는가 하면 무리한 주전혹사와 단조로운 전술, 책임전가성 인터뷰 등 모예스-쿠만의 실패도 흡사한 부분이 매우 많다. 조민국 감독의 대학-실업무대 경력을 잘 모르는 K리그 팬들은 아직도 울산 시절의 이미지로 기억하는 경우가 많을 정도다.

대전이 황선홍 감독과 결별한 것은 결국 1부리그 승격에 대한 절박함 때문이었다. 2020년 시민구단에 하나금융그룹을 모기업으로 하는 기업구단으로 변신한 대전은 다음 시즌 승격을 위하여 100억이 훌쩍 넘는 투자를 단행했다. 황선홍 감독이나 허정무 이사장같은 축구계 거물급 인사들을 잇달아 영입한 것도 같은 맥락이었다. 2부리그 구단으로서는 쉽지않은 규모의 투자였다.

대전은 19라운드 현재까지 승점 30점으로 K리그2 3위에 올라있다. 다음 시즌 1부리그로 직행할 수 있는 1위 제주(승점 38)와는 8점차, 2위 수원FC(승점 36)와는 6점차다. 아래로는 4위 경남(승점 27)에게 3점차로 쫓기고 있다. 승강 플레이오프를 통한 1부리그 승격은 노려볼 수 있는 위치에 있지만, 투자 대비 만족할 만한 성적표는 아니었다. 황 감독의 갑작스러운 사퇴가 결국 구단과의 갈등으로 인한 사실상의 해임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 이유다. 천천히 팀을 만들어갈 수 있는 시간을 필요로 했고, 승리보다 지지 않는 신중한 경기운영을 추구했던 황 감독과 무조건 다음 시즌 1부리그 승격을 원했던 구단의 이해관계가 맞지 않았다는 것이다.

황 감독이 기대에 못 미쳤다고 평가할 수는 있지만, 그래도 그는 K리그1와 FA컵을 두 번씩이나 우승했던 감독이다. 올시즌 K리그1,2의 22개구단 사령탑을 통틀어 황 감독보다 프로 사령탑 경력이 풍부한 인물도 없다. 그런 황 감독을 보내고 데려온 카드가 승강 경쟁에서 검증된 경험이 있는 것도 아니고, 심지어 정식 감독도 아닌 불안정한 대행 체제라는 것은 고개를 갸웃하게 만드는 대목이다.

조 감독의 울산 시절 행보에서 증명되었듯이 프로와 대학-실업은 엄연한 수준차가 존재하며 대전은 앞으로 남은 매경기가 모두 결승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압박감이 큰 상황이다. 신임감독이 시간을 두고 팀을 파악하고 만들어갈 여유 따위는 없이 바로 성적을 내야만 한다. 대전의 결정이 "신의 한수"가 될지 아니면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까지 태우는 자충수가 될지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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