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뚫리고, 전술도 무너지고... 이중고 겪은 벤투호 > 스포츠이슈

사이트 내 전체검색

스포츠이슈

코로나19 뚫리고, 전술도 무너지고... 이중고 겪은 벤투호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Z 댓글 0건 조회 48회 작성일 20-11-15 18:32

본문

스포츠이슈


1년만의 A매치를 기다려온 축구팬들에게는 여러모로 씁쓸한 아쉬움만 남긴 시간이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지휘하는 축구대표팀은 15일(한국시간) 새벽 오스트리아 빈의 비너 노이슈타트 스타디움서 열린 멕시코와 A매치 평가전서 2-3으로 역전패했다.

한국은 전반 주장 손흥민의 어시스트에 이은 황의조의 선제골로 먼저 앞서나갔지만 후반에만 내리 3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한국은 이로써 멕시코와 역대 A매치 상대 전적에서 최근 3연패 포함 4승 2무 8패로 열세를 이어갔다. 지난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당한 1-2 패배 설욕에도 실패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약 1년간 A매치 일정을 소화하지 못했던 벤투호는 이번 멕시코-카타르와 친선전 일정을 성사시키며 모처럼 유럽파를 포함한 최정예멤버를 가동하게 되어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소집 전부터 김진수(코로나 확진)-홍철(부상) 등이 연이어 낙마했고 김민재와 박지수, 김영권 등이 소속팀의 차출 비협조로 잇달아 소집이 무산되면서 핵심 수비진은 시작부터 플랜A가 붕괴됐다.

또한 경기를 앞두고 진행된 두 번의 신체검사에서 권창훈, 이동준, 조현우, 황인범, , 나상호까지 무려 6명의 선수가 잇달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며 비상이 걸렸다. 대표팀 소집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더구나 확진 판정을 받은 선수들이 벤투호에서 대부분 주전급 선수들이라 심각한 전력누수가 불가피했다.

대표팀의 방역관리에 구멍이 뚫리면서 해당 선수들의 소속팀까지 덩달아 피해를 감수해야하는 상황이 됐다. 코로나 재확산세가 가속화되고 있는 유럽에서 무리한 A매치 일정을 강행한 축구협회를 향하여 비판 여론이 속출했다.

당초 멕시코전이 정상적으로 성사될지도 불투명했으나, 축구협회는 상대 팀인 멕시코 및, 개최국인 오스트리아축구협회와 협의한 끝에 경기를 속행하기로 합의했다. 벤투호는 불과 19명의 선수만으로 우여곡절 끝에 경기에 나서야했다.

멕시코전 패배는 단순히 결과만 놓고 비판하기는 힘들다. 북중미의 맹주인 멕시코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1위로 한국(38위)보다 27계단이나 앞서있는 강호다. 한국은 장기간 A매치를 치르지못하며 조직력이 떨어진데다 갑작스러운 코로나 확진사태로 정상 전력이 아니었던데가 선수단의 사기도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항상 핑계만 찾기 시작하면 끝이 없다. 패배는 받아들이더라도 내용에서 드러난 문제점에 대한 성찰이 없다면 발전을 기대하기 힘들다.

우선 벤투 감독이 신봉하는 빌드업 축구는 이번에도 강팀을 상대로 고전을 면치못했다. 벤투호는 후방에서부터 시작되는 빌드업을 바탕으로 경기를 풀어나가려고 했지만, 멕시코의 강력한 전방 압박에 막혀 좀처럼 공격의 실마리를 풀지 못했다. 유기적인 패스 플레이나 역습을 통한 기회 창출이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수비진의 공백을 메우기 위하여 스리백 카드를 꺼내든 벤투 감독은, 주 포지션이 미드필더인 정우영과 원두재를 후방으로 내려보내고 중앙에는 주세종과 손준호를 배치하는 등, 가용 자원에서 패스능력을 갖춘 자원들을 최대한 활용했다 원활한 빌드업을 펼치기 위한 포석이었으나, 한국은 멕시코를 상대로 오히려 중원장악력에서 열세를 보이며 경기내내 주도권을 내줬다.

멕시코는 양쪽 측면을 최대한 넓게 활용하며 벤투호의 수비를 분산시켰다. 수비가 자리를 잡았을때는 침착하게 공을 돌리면서 기회를 엿봤고, 공격권을 넘겨줬을때는 순간적으로 강력한 압박을 시도하며 패스루트를 차단하고 허리에서 공을 탈취하여 빠르게 역습을 시도하는 상황이 자주 발생했다. 빌드업과 속공 모두 멕시코가 한수위였다. 한국은 구성윤의 선방쇼와 멕시코의 골대 불운이 없었다면, 전반에 이미 대량실점을 했어도 이상하지 않을 경기내용이었다.

경기 시작후 계속 끌려가던 한국은 전반 20분 측면에서 모처럼 짧은 패스로 멕시코의 수비를 뚫어냈고, 손흥민이 올려준 왼발 크로스를 황의조가 밀어 넣으며 선제골을 올렸다. 이 플레이가 이날 경기에서 한국의 첫 번째 공격이자 필드플레이에서 위협적인 장면을 제대로 연출해낸 몇안되는 장면이었다.

하지만 황의조의 선제골 이후에도 주도권은 여전히 멕시코가 쥐고 있었다. 아슬아슬하게 버텨나가던 한국의 수비는 결국 후반 중반 4분사이에서 3골을 내주는 대참사를 일으키며 무너져내렸다. 세골 모두 거듭된 수비진의 패스 실수와 선수들의 집중력이 아쉬웠다.

후반 22분 권경원이 페널티박스에서 공을 제대로 걷어내지 못한 것이 오히려 패스가 되며 라울 히메네스의 동점골로 이어졌다. 2분 뒤에는 원두재가 오른쪽에서 시도한 전진패스가 멕시코의 압박에 차단당하며 역습 상황에서 우리엘 안투나의 역전골이 터졌다. 분위기가 완전히 넘어간 상황에서 멘붕에 빠진 한국 수비는 다시 1분뒤 프리킥 상황에서 상대 선수를 제대로 체크하지 못하며 카를로스 살세도에게 추가골을 허용했다. 공교롭게도 19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 한국이 전반 하석주의 선제골로 앞서가다가 멕시코에게 후반에만 내리 3골을 허용하며 무너졌던 경기의 데자뷰를 연상시키는 순간이었다.

한국은 후반 42분 코너킥에서 권경원이 문전에서 몸으로 밀어넣으며 한골을 만회했지만 동점을 만들기엔 시간이 부족했다. 그나마 한가닥 위안은 "월드클래스" 손흥민의 분전이었다. 올시즌 EPL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손흥민은 비록 득점을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공을 잡을 때마다 번뜩이는 장면을 연출했다. 자신에게 몰리는 수비를 영리하게 활용하여 후방에서 한 번에 연결하는 정확한 패스로 동료들에게 여러 차례 좋은 찬스를 만들어주는 도우미 역할이 돋보였다.

하지만 벤투 감독은 이번에도 손흥민의 최대 장점인 스피드와 골결정력을 제대로 살려내지는 못했다. 한국은 벤투 감독이 신봉하는 빌드업이 틀어막혔을 때 별다른 전술적 대안이 없다는 문제점을 이번에도 그대로 반복했다.

벤투호의 느리고 비효율적인 빌드업은 브라질이나 멕시코같이 세계적인 강호들을 만났을 때 통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그렇다고 약팀을 상대로 잘먹히는 것도 아니다. 수비라인을 깊숙이 내리고 "버스 수비"를 펼치는 아시아권 팀들을 만났을 때 점유율만 높았을뿐 여러 차례 고전했던 벤투호다.

"강팀에게도 약하고, 약팀에게도 약한" 실속없는 빌드업을 몇 년째 내세우면서 오직 혼자서만 "한국축구에는 빌드업이 가장 잘맞는다."고 고집을 부리는 벤투 감독의 자신감은 대체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밖으로는 코로나에 뚫리고 안으로는 믿었던 빌드업도 무너진 벤투호에게는 상처만 남긴 멕시코전이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게시물 검색

회원로그인

우회접속시 채팅창이 작동하지 않을수 있습니다.

중고천국검증
오늘 2,432 어제 4,060
최대 94,072 전체 5,615,564

게시물에 대한 책임은 작가에게 있으며 우리는 책임을지지 않습니다.
우리는 당신이 당신의 국가에서 인정하는 성인이 아니라면 성인 정보를 사용하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
Copyright © usedheave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