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작 한 시간 쓰고 버리는 테니스공 운명, 바꿀 수 없을까? > 스포츠이슈

팝업레이어 알림

팝업레이어 알림이 없습니다.
사이트 내 전체검색

스포츠이슈


   자유게시판    유용한사이트    스포츠이슈    익명게시판


고작 한 시간 쓰고 버리는 테니스공 운명, 바꿀 수 없을까?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Z 댓글 0건 조회 80회 작성일 25-09-16 21:20

본문

스포츠이슈


하얀 유니폼이 빛나는 윔블던, 뉴욕 US오픈의 야경, 붉은 클레이의 롤랑가로스, 그리고 태양처럼 푸른 호주오픈의 하드코트. 그랜드슬램은 매해 수백만 관중을 사로잡고, 수억 명의 TV 앞에 앉힌다. 이 스포츠는 "우아함"과 "품격"의 상징이 되었다.

현재 전 세계 테니스 인구는 약 1억 600만 명, 불과 5년 전보다 25.6% 늘어난 수치다. 숫자는 화려하고, 시장은 커졌다. 코트도, 라켓도, 그리고 테니스공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늘어난 공의 소비를 들여다보면, 여기에는 잘 보이지 않는 문제 하나가 숨어 있다.

많은 사람은 테니스공이 축구공이나 야구공처럼 닳고 닳을 때까지 쓸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현실은 정반대다. 프로 무대는 물론이고 동호인 경기에서도 테니스공은 사실상 "일회용품"이다. 경기 몇 세트만 지나도 탄력은 금세 죽는다. 테니스는 그만큼 공의 상태에 민감한, 까다로운 스포츠다.

한 시간짜리 생명

IE003522718_STD.jpg

프로 무대의 공은 생각보다 수명이 짧다. 경기는 늘 여섯 개의 새 공으로 시작한다. 첫 일곱 게임 뒤에는 다시 여섯 개를 바꾸고, 그 뒤로는 아홉 게임마다 교체한다. 규정상 워밍업을 두 게임으로 간주하기 때문이다. 시간을 따져보면 대략 45분에서 1시간 남짓. 믿기 어렵지만, 테니스공의 평균 수명은 고작 한 시간도 채 안 된다. 그리고 이 짧은 수명은 곧 엄청난 소비로 이어진다.

숫자로 환산해 보자. 여자 경기에서 두 세트를 스트레이트로 끝낸다고 치면, 예컨대 6-4, 6-4 같은 경기에서 이미 세 세트 분량의 공을 쓰게 되어 18개 안팎이 소모된다. 남자 경기에서 다섯 세트 접전이 벌어지면 30개, 많게는 36개 이상이 코트를 밟는다. 규모를 대회 단위로 넓히면 더 극적이다. US오픈은 2주 동안 10만 개, 윔블던은 5만 5천 개가 넘는 공을 소비한다. 전 세계적으로는 매년 3억 3천만 개의 공이 새로 생산된다.

왜 이렇게까지 공을 갈아치워야 할까. 이유는 단순하다. 공은 라켓과 코트에 맞으며 펠트가 부풀고 압력은 조금씩 빠져 바운스가 낮아진다. 그렇게 되면 랠리의 속도와 스핀, 경기 양상이 달라진다. 승부의 공정성을 위해 교체는 불가피하다. 선수 입장에서는 작은 차이가 곧 경기의 향방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규칙의 대가는 가볍지 않다. AP통신은 "테니스공은 매립지에서 400년이 지나야 분해된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연간 전 세계에서 3억 3천만 개가 생산되지만, 재활용되는 것은 1%에 불과하다. 경기를 위한 짧은 수명이 끝난 뒤, 이 공들은 지구에 세기 단위의 상처를 남긴다.

결국 폐기되는 운명

테니스공의 수명이 이렇게 짧다 보니, 사람들은 의문을 갖는다. "그럼 다른 공은 없을까? 조금 더 오래가는 건 없나?"

실제로 테니스공은 모양은 비슷해 보여도 종류가 다양하다. 대회에서 가장 흔히 쓰이는 것은 우리가 경기 전 "딱" 소리를 내며 여는 캔볼이다. 내부에 고압이 들어 있어 처음 꺼냈을 때 가장 톡톡 튀고 빠르지만, 금세 압력이 빠지면서 반발력이 줄어든다. 그래서 프로 대회는 브랜드와 타입을 세밀히 지정한다. 하지만 이들 역시 재활용이 되는 것은 아니며, 결국 몇 번 쓰이다가 버려진다는 점에서는 모두 같다. 코트의 성질이나 연령대에 맞춰 세분화되었을 뿐, 폐기의 운명은 캔볼과 다르지 않다.

이에 비해 레슨이나 볼머신에서 주로 쓰이는 트레이너볼도 있다. 트레이너볼은 겉모습은 캔볼과 거의 같다. 실제로 치면 바운스도 그럴듯하게 느껴져서, 동호인으로서는 크게 어색하지 않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전혀 다른 방식으로 만들어져 있다.

캔볼은 내부에 압축된 공기가 가득 들어 있어서 처음에는 톡톡 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압력이 빠져 금세 힘을 잃는다. 반대로 트레이너볼은 애초에 안에 압축된 공기를 넣지 않는다. 캔볼이 탄산음료처럼 내부 압력 덕에 톡톡 튀다가 가스가 빠지면 금세 힘을 잃는 구조라면, 트레이너볼은 방식이 다르다.

두꺼운 고무 속에 스펀지 같은 미세 기포층을 심어 두어, 공이 바닥에 닿을 때마다 그 기포들이 눌렸다가 다시 밀어내며 바운스를 만들어낸다. 소파 스펀지를 눌렀다가 손을 떼면 원래 모양으로 돌아오는 것과 비슷한 원리다. 그래서 내부 압력이 빠져나갈 걱정이 없으니 훨씬 오래 버틴다. 다만 반발력이 캔볼만큼 가볍고 날카롭지는 않아 정식 경기에서는 쓰이지 않고, 주로 레슨이나 볼머신 훈련용으로 활용된다.

전체 내용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스포츠이슈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6396 관리자Z 79 09-16
6395 관리자Z 40 09-16
6394 관리자Z 114 09-16
열람중 관리자Z 86 09-16
6392 관리자Z 57 09-16
6391 관리자Z 59 09-16
6390 관리자Z 47 09-16
6389 관리자Z 52 09-16
6388 관리자Z 56 09-16
6387 관리자Z 207 09-13
6386 관리자Z 239 09-13
6385 관리자Z 327 09-13
6384 관리자Z 269 09-13
6383 관리자Z 406 09-10
6382 관리자Z 319 09-10
게시물 검색

회원로그인

우회접속시 채팅창이 작동하지 않을수 있습니다.

중고천국텔레그램
중고천국검증
오늘 2,003 어제 6,124
최대 23,518 전체 7,376,339

게시물에 대한 책임은 작가에게 있으며 우리는 책임을지지 않습니다.
우리는 당신이 당신의 국가에서 인정하는 성인이 아니라면 성인 정보를 사용하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
Copyright © usedheaven. All rights reserved.